이상하게도 면접 연락은 한꺼번에 몰려서 들어온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이력서를 꾸준히 넣는데 마지막 면접 이후
한 2주간은 면접 연락이 한통도 없다가 이번주 사이에만 잡힌 면접이 세군데이다. 모르는 번호로 온 연락을 받고 상대측에서 회사 이름을 얘기해주시는데, 어떤 회사인지 이름을 들어도 이력서 넣은 곳이 워낙에 많아서 기억도 안나지만 면접 연락이 오면 지원한 곳을 아는척 전화를 받고 면접 일정을 잡는다.
그리고 면접 보기 전에 사전에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잡플래닛 기업리뷰가 있어 궁금증을 참지못해 결제를 하고 보게되었다. 면접 보기로 한 곳을 검색하는데 기업리뷰가 좋은 곳도 있고 아예 없는 곳도 있다.
그런데 세군데 중 한 회사. 무려 10개가 넘는 리뷰에서 좋은 얘기는 하나도 없다. 마지막 리뷰가 2023년 8월. 그마저도 최악 중에 최악. 내심 이 회사 면접 연락을 받고 집에서 다니기 편할 것 같아 조건만 맞으면 다녀야지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기업리뷰가 최악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매일 아침 사장이 직원을 불러 무슨 구호를 외치고
하루아침에 맘에 안든다며 직원을 자르고
심지어 월급이 밀린다는 내용에
거기에 내가 제일 혐오하는
사장이 직원에게 온갖 욕설과 막말을 한다는 것.
장기근무자가 하나도 없고 사람이 매번 바뀐다는 것.
무려 원수가 다닌다고 하면 추천해주겠다는 내용까지.
문제는 이 리뷰를 보기전에 이 회사와 관련된 인터뷰를 보는데 고용주 즉 그 회사 사장이 직원들을 위한 복지와 환경에 그 누구보다 신경쓰고 힘쓴다며 인터뷰를 한 기사가 있었다. 본인만 그렇게 생각하는 듯 하다.
그 기업 리뷰를 보는데 이건 조상님이 도우셨다.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금이 무슨 쌍팔년도도 아니고 세상에는 아직 다양한 곳이 많구나 느끼면서 나도 본인 기분에 따라서 업무적인 얘기라도 화를 낼 만한 사유가 전혀 없음에도 자기 기분이 안좋으면 막말하고 직원에게 온갖 성질내는 상사는 이미 이전 직장에서 겪어봤기에 그곳에 면접참석은 커녕 언능 바삐 도망치려한다.
얼굴 모를 누군가에게는 그곳에서 경험이 뼈아팠겠지만,
그 경험이 되려 내게는 도움이 되니 이것도 아이러니하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신중히 찾아가고있는데 그래도 마음 한편이 조급해지곤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음이 급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신중히 생각하라는 것 같다.
한편으론 기업리뷰를 쓰신 내가 모르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도 생기며, 당신의 뼈아픈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됐음을 당신은 모르겠지만서도 그래도 얼굴모를 그분들께 감사를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