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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조

by 김간목

어젠 나무를 깎았다

하던 가락 없이,

너 좋아하던 마음

즐겁게 깎겠다고


네 동선과 음성

뭉뚱그리어 도리고

톱밥만 나리어

손 놓기도 하다


내 마음 또,

이랬던 것도 같아


눈 코 입 네 모양

그르치다 말다

애먼 옹이만 된통 훼비다

내 마음,

결따라 쪼개졌다


공 들인 귀퉁이

못 다 쓴 마음 또

죽은 토막을 한데

만지작거리면,


이젠 너 줄 길 없는

물기가 여남은 단면에

손때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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