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이 목을 죄던 밤,
죽다 말고 땀 흘리며 깼다.
사지를 주워다, 깨끗한 옷 입고 마저 죽었다.
한기에 눈꺼풀 떨리면 동틀녘은 꿈결이었다.
의식을 더듬는 발바닥에
젖은 껍데기가 차던 밤.
찬물을 국사발에 담았다.
사발을 물고 울었다.
삼키지도 게워내지도 못하는 감정을 굴렸다.
악다구니 사이로 강이 흘렀다.
체온 없는 강이,
혀 밑으로.
동이 텄다.
찬물은 들이키고 사발은 개수대에 두었다.
숟가락과 식칼이 같은 색으로 빛난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