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론

- 임솔아, "어째서"에 바침

by 김간목

체온이 목을 죄던 밤,

죽다 말고 땀 흘리며 깼다.

사지를 주워다, 깨끗한 옷 입고 마저 죽었다.


한기에 눈꺼풀 떨리면 동틀녘은 꿈결이었다.

의식을 더듬는 발바닥에

젖은 껍데기가 차던 밤.


찬물을 국사발에 담았다.

사발을 물고 울었다.

삼키지도 게워내지도 못하는 감정을 굴렸다.

악다구니 사이로 강이 흘렀다.

체온 없는 강이,

혀 밑으로.


동이 텄다.

찬물은 들이키고 사발은 개수대에 두었다.

숟가락과 식칼이 같은 색으로 빛난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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