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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도 비틀어 듣는 능력

by 행북

내 말은 그 뜻이 아니었는데.

누군가는 꼭, 꼬아서 듣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될까?

왜 그렇게까지 비틀어 해석하는 걸까.


도대체 어떤 경험이 있었기에

똑바른 말조차 휘어서 듣는 걸까.


칭찬도, 배려도

꽈배기처럼 꼬아버린다.


그래서 말을 아끼게 된다.


그 사람에게는 분명 장점이 있다.

그래서 그 장점을 보고 곁에 머물고 싶지만,

내 의도가 매번 다르게 해석된다면

대화가 두려워진다.


말은 귀로 듣지만,

뜻은 마음으로 듣는다.


같은 말을 들어도

모두가 다르게 마음에 뜻이 얹혀진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


“우와, 어떻게 이런 것까지도 아세요?”

칭찬으로 건넨 말이


“나이 많다고 무시하는 거야?”로 돌아오고,


“괜찮아요, 이건 언니 드세요.”

배려 차원에서 한 말이


“있다고 잘난 체하는 거야?”로 돌아온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중요하다.”

-찰스 슐츠


그냥, 있는 그대로 들으면 안 될까.


칭찬은 칭찬으로,

선의는 선의로.


모든 걸 신경 쓰기엔 너무 피곤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두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말이

더 깊이 와닿는 요즘.


오해 속에서 지치지 않으려면,

내 곁에 어떤 사람을 둘지 스스로 선택하면 된다.


주변 사람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해진다.


오해 속에서 힘겹게 소통을 이어가느니,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낫다.


오늘도 조심스레

관계를 건강하게 좁히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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