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행복해지고 싶다면 당장 이걸 해 봐

행복한 일 31가지 기록하기

by 행북

나는 언제 행복을 느낄까?

오늘은 그 순간들을 하나씩 적어보려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어떤 순간에 가장 행복했을까?"

스스로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신선한 새벽 공기를 깊이 들이마실 때.


비 온 뒤, 흙냄새와 풀 냄새가 묘하게 날 때.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나를 향해 반짝일 때.


안갯속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적막한 길을 걸을 때.


광활한 자연을 바라보며 그 순간과 딱 맞는 음악을 들었을 때.


함박눈이 내리는 날, 창가에 앉아 따뜻한 핫초코를 마실 때.


비 오는 날, 우중캠핑을 떠나 우비를 입고 텐트를 치며 추억을 쌓을 때.


추운 날 캠핑장에서 따뜻한 국물 요리와 드립커피를 내려 마실 때.


대형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책 냄새와 빼곡한 책들이 나를 반길 때.


마음에 드는 새 책을 한 권 사서,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향할 때.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읽고, 그 여운이 오래 남을 때.


새로운 여행지에서 뜻밖의 사람을 만나 영감을 받고 돌아올 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경험에 도전할 때.


오랜 시간 노력한 끝에 마침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


수영을 마친 후, 젖은 머리를 툭툭 털며 운전석에 앉을 때.


첫 음부터 가슴을 울리는 노래를 찾아내 하루 종일 반복해서 들을 때.


에어팟을 끼고 가사 없는 음악을 들으며 독서에 몰입할 때.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을 때 밀려오는 성취감.


저녁에 다 씻고, 남편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할 때.


커피가 간절할 때, 첫 모금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순간.


후배들에게 정성 어린 장문의 편지를 받을 때.


내가 건넨 작은 배려로 상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어려운 일이지만, 너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말을 들을 때.


나와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할 때.


스포츠를 하며 가벼운 내기를 걸고 웃으며 즐길 때.


연습 끝에 마침내 내가 원하는 곡을 완벽하게 연주할 때.


누군가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하며 설렐 때.


좋은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이 채워질 때.


퇴근길, 남편과 나란히 걸으며 손을 잡는 순간의 평온함.


취미방에서 불을 끄고 스탠드 조명 아래, 와인 한 잔과 책을 곁들여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때.


"너 덕분에 내 삶이 더 행복해졌어."라는 말을 들을 때.



행복한 순간이 이렇게 많았구나.

적다 보니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렇게나 많은 행복을 누려왔는데, 왜 가끔 사소한 일에 얽매여 고민했을까?


이 31가지를 적는 내내,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좋았던 순간을 기록하는 일이 이렇게나 즐거운 줄 몰랐다.


"기억 속의 행복은 우리를 다시 행복하게 만든다."

-소렌 키르케고르

"과거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지탱해 준다."

-할 보일


적으며 나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간다.


"나는 이런 것들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구나." 하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


다음엔 50개, 100개

더 이상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적어보고 싶다.


이렇게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잠들 수 있다니,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다.


우리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추억은 참 소중하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7화칭찬도 비틀어 듣는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