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라 아직 아이는 없다.
그래서일까.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걸 꼽으라면,
주저 없이 남편이라고 말하게 된다.
얼굴만 보아도
그저 건강하게만 오래도록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단순하지만 절실한 마음이 든다.
백수여도 상관없다.
그냥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정말 소중한 것을 갖게 되면,
잃을까 봐 겁이 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 신경숙
대학생 때, 아버지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나보낸 적이 있다.
그 기억 때문인지,
통제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는
지금도 덜컥 겁이 난다.
글을 쓰고 있는 내 옆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남편.
그 모습이 너무 좋다.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사람이다.
모두들 말한다.
신혼이라 그렇다고.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이 순간이 전부여도 괜찮다.
이 시간을 고이 간직하며,
후회 없이 지내고 싶다.
“소중한 것이 생겼다는 건,
이제 그만큼 지켜야 할 이유가 생겼다는 뜻이다.”
-박노해
소중한 것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긴다.
말보다 기록이 오래 남고,
글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니까.
우리 가족 오래오래 건강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