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바른길

흐린 창 밖에선 두 사람

by 진희

아침부터 나는 소리쳤다

작은 발을 붙잡아 길을 바로 세우려는 손이 떨렸다

눈물은 숨 쉬는 틈마다 스며들어

콧등에 소금빛 흔적을 남기고, 말은 모래처럼 목에 걸렸다


너는 아직 햇빛을 모르는 얼굴로 서 있고

나는 어제보다 단단해져야만 했던 사람이라

달빛에 비친 그림자처럼 우리 둘은 서로 다른 속도로 흔들린다


창밖은 흐리고, 빗방울은 창을 두드리며

내 마음의 무거운 문을 더 오래 붙잡아 둔다

아이의 작은 손등에 닿는 내 손은 뜨겁고 차갑다

사랑과 결의가 섞인 온도 — 그 사이를 나는 걸었다


너를 바로 세우려는 말이 칼날처럼 가끔 날카롭다가도

뒤돌아선 후에 내 어깨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울음은 이미 내 목구멍에서 떠난 뒤였고

남은 것은 부서진 하루의 조각들뿐이었다


그래도 참으로 이상하게, 한 줌의 평온이 밀려온다

비가 창문을 씻어가는 소리 속에서

너의 숨소리가 나의 속도를 따라오고

내 흔들림도, 너의 걸음도 천천히 닦여 간다


오늘 나는 아이에게 길을 가르치려 했고

아이에게 길을 묻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흐린 날은 말해준다 — 소리치는 날도 있고

조용히 일으키는 날도 필요하다고


우리는 함께 걷는다, 비 오는 길 위에서

너의 발자국이 내게 가르쳐 주는 것들을 배우며

내일은 약간 더 부드럽게, 조금 더 단단하게

서로의 방향을 손끝으로 맞춰갈 것이다.


오늘 아침, 아이를 바른 길로 인도하려다 큰소리를 냈습니다. 아이는 울고, 저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흐린 날씨마저 제 마음을 닮은 듯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를 썼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만의 한 가지를 찾아가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