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쓰는 윰

흑점

by 유민


태양도 점이 있다

끝없이 자전하다가 자기장이 엉켰고

열을 받지 못한 곳은 새까만 점이 되고 말았다

눈부시게 밝디 밝은 태양에게도

암흑이 존재한다는 것

눈물겹지만 반갑달까


참다못한 흑뭉치는 결국 폭발해 버리고

초속 오백 킬로미터로 돌진한다

그의 반란은 곧 태양폭풍

폭도처럼 우주를 터뜨린다


고요했던 지구의 밤하늘에

그 한 가닥이 도착하면

비로소 황홀한 오로라가 펼쳐진다

기껏해야 인간인 것들은

폭풍을 아름답다고 하기까지


못난 흠집은 눈부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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