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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국의 할배 Sep 01. 2024

내 것이 귀하면 남의 것도 귀하다

사람들은 보통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물건이나 사람을 더 좋아하고 사랑하며 아낍니다. 남이 가지고 있는 고급차가 약간 부럽기는 하지만 현재 내가 타고 다니는 그저 그런 브랜드의 중고차가 더 애착이 가는 이유입니다. 아무리 공부를 못하고 못생겼어도 내 아이가 남의 자식보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은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이 가지고 있는 차의 브랜드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남의 자식의 능력까지 인정하지 않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소유자나 관계자와 상관없이 물건이나 사람을 아주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나 사람의 가치를 잘 모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의 가치나 관계하는 사람의 중요함을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거나 관련이 있는 사람의 중요함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것을 사랑할 줄 알고 내가 관계된 사람이 중요함을 알아야  다른 사람의 것도 사랑할 수 있고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관계하는 사람을 귀히 여기거나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남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관계하는 사람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크게 이상할 것이 없는데, 문제는 나의 물건이나 관계하는 사람은 애지중지하면서 남이 그렇게 하면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물건이나 사람에 국한되지 않고 행실에도 적용이 됩니다. 내가 한 모든 행위는 정당하고 올바른데 남이 한 똑같은 행위는 잘못되었다고 비판하고 정죄하는 경우입니다. 흔히들 이런 현상을 “내로남불”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이야기들을 하지요. 


만약에 이런 사람들이 사회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위치에 있다면, 그 사람 한 사람의 행동으로 끝나지만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 폐해는 더 심각해집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가 크며 더 많이 분노하고 비난을 하게 됩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누가 소유하거나 관계하느냐에 상관없이 똑같은 가치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금이나 남이 가지고 있는 금의 실질적 가치가 같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그것이 결혼반지나 돌 반지처럼 가져다주는 의미가 서로 다를 수는 있지만 가치는 그냥 금값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갈수록 "내로남불" 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더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실제로 사람이 더 많아졌을 수도 있고 사람의 수는 별 변화가 없는데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어서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려면 가치를 객관화할 수 있는 우리들의 수준이 높아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즉 내 것이 귀하면 남의 것도 귀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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