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파도속으로 사라지는 가

by 조덕현


나는 어릴적에 커서 무엇이 될까를 생각해 본적은 없다. 그러나 만화나 소설에서 보았든 장면을 생각하면서 만화나 소설의 주인공처럼 하고 싶었든 적이 있다. “바다밑 이만리”라는 소설을 읽고는 바다속의 세계를 상상하고 나도 거기에 나오는 네모 함장을 꿈꾸든 때가 많았다. 바닷속의 여러 신비한 곳을 탐험하면서 거기서 그들이 생활하는 장면을 꿈꾸든 시절이 있었다. 특히 어른이 되어서도 잠이 안오거나 할 때 이불속에서 그들의 바닷속 생활을 생각하면서 잠을 청하든 때도 있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꿈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잠을 자든 때가 엊그제같다.

이제는 꿈꾸었든 것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생각이 안난다. 나도 꿈이 있었나하는 환상에 젖어들기도 한다. 어릴적 꿈은 이제는 생각도 나지않는다. 커가면서 여러 가지 꿈을 가졌지만 그것은 한낮 꿈이었는지 실현하려고 노력한 적도 없다. 사람이 이렇게 꿈이 자꾸 아득히 먼곳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어느정도 내 스스로 자립이 가능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현실적인 문제와 한계와 부딕치면서 실망과 좌절감을 맛보게 되었다. 말이 자립이지 내가 능력껏 할 수있는 일이 없었다. 이것이 우리 젊은 이들이 겪어야 하는 한계였다. 그럴적마다 꿈은 한나씩 잊어버리고 현실과 싸워야한다. 부풀었든 꿈은 조금씩 바람이 빠지듯이 쪼그라들면 본래의 꿈은 어느새 바람빠진 풍선으로 된다. 내가 무슨 꿈을 이루려고 일해 왔지 하는 누구를 위한 노력인지 조차 기억이 희미하여지는 때가 있게 된다. 패기 왕성한 시절의 푸른 청운의 꿈이 말없이 사라지는 안타까움을 맛보았다. 그당시의 꿈이 사라졌지만 새로운 도전의 꿈이 생겨나는 것이다. 역시 현실과 잘 타협하고 현실의 물결을 잘 타야하는 데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여서 앞으로 계획하였든 꿈도 수정 변경하여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고전적이고 아나로그적인 시대에 세웠든 꿈은 이제는 아무 쓸모없는 것으로 되버리는 것도 있다. 그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는 세대들의 꿈은 거의가 파도속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지나간다. 우리가 꿈꾸어 왔든 청운의 꿈도 파도속으로 묻혀서 사라지는 것이다.

정말 내가 꿈꾸었든 희미한 것은 파도속으로 휩쓸려 가서 흔적도 없어졌다.

그러나 그러한 희미한 조각들이 어디엔가에 남아서 우리를 다시한번 새로운 도전의 세계로 이끌어 가는 힘이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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