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열정
2025년.
내 생에 마지막 열정을 다해 희망 나무를 심었다.
2025년 3월 17일.
감홍 사과나무 370주를 1.500 평의 밭에 심었다.
아내와 5일 동안 정성 들여 심고. 우리 아이들이 와서 비 오는 날 마저 다 심었다.
3 년 전에 100주. 지난해에 350 주. 올해 마지막으로 370주를 심었다.
3.500평의 밭에 820주의 사과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 내가 꿈꾸던 과수원을 3년 동안에 만들었다.
사과나무를 심는 나를 보고 친구들이, '이젠 고생하지 말고 여행이나 다니며 편하게 쉬라고 한다'.
동네 사림들도 그랬다.' 낼 모래면 80인데 뭐 하러 사과나무를 심느냐고'.
사과나무를 심으며,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지만 가슴은 희망에 벅차고, 사과나무를 키우느라 어럽고 힘들지만, 사과밭에서 일을 하면 그냥 행복하다.
겨울을 이겨낸 가지에서 봄에 파릇한 새싹이 나올 때 기쁘고, 연분홍 사과꽃이 피면 행복하다,
꽃이 지고 수정이 되어 콩사과 달리면 귀엽고,
여름내 흘린 수많은 땀방울을 먹으며 주먹만큼 커진 풋사과를 보면 행복하고. 정성과 사랑을 먹고 꿀 물든 빨간 사과를 보는, 가을엔 더 행복하다. 그래서 사과밭에서 하는 일은 매일매일이 행복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사과 농사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사과 농사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으니, 사과 밭에 있으면 늘 행복하다.
나는 사과농사를 하는 행복한 농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