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갑자기 왼쪽 귀 뒤 머리 통증으로 갑작스럽게 00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나로 말하면 이 병원에서 암 수술 및 나의 건강을 모두 책임지고 있는 병원이라 의사 파업과는 상관없이 응급실에 들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오만이었다.
000 환자님 지금 저의 응급실에 신경과를 볼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 안 계시니 다른 병원을 찾아 달라는 짧은 답변으로 응급실 문은 굳게 닫혀 버렸다.
헐, 말로만 듣던 응급실 문제 눈앞에 병원인데 들어갈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암담했다. 남편이 119에 전화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119 선생님들은 나에게 여러 가지 물어 보더니 뇌졸중이나 뇌경색 증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병원에서 아픈 이유를 찾아서 검사해 봐야 한다면 여러 병원 응급실 전화를 주셨다.
하지만 나 같은 환자가 많아서일까? 모든 응급실 전화는 통화 연결이 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남편 차로 무작정 이 병원 저 병원 응급실을 찾다가 00 병원 응급실에서 봐 줄 수 있다. 하여 들어가 간단한 검사와 진통제를 맞은 후 안정이 되었다.
말로만 듣던 의료진 파업! 생명이 오가는 환자들은 정말 무섭겠구나! 생각이 드니 이 일은 정말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와 의료진 사이에서 정말 어제의 나처럼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우리 국민이고 환자들이구나 생각이 드니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싶다. 정부 측에서는 아직은 의료진 파업으로 문제없이 돌아간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며칠 전 뉴스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한 아이가 고열로 119 전화를 걸어서 병원을 찾아 헤맸지만 9곳에서 거절을 당하고 총 16차례의 전화를 한 끝에 한 병원에 연결이 되었지만, 치료는 가능하지만, 입원은 불가능하다는 사실 119 신고 후 1시간이 넘도록 병원을 찾기 위해 동동거리던 가족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이렇게 아프고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 새 생명이 이렇게 어른들의 문제로 하늘의 별이 되었다.
단 한 명도 나와서는 안 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언제까지 지켜보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
응급실은 더 아비규환이다. 파업으로 인해 응급 환자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의료진의 노고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의료진 파업은 단순히 의사와 정부의 갈등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공공재이다. 따라서 의료 서비스의 중단은 사회 전체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국민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되돌아보게 된다. 의료진의 처우 개선과 함께, 환자 중심의 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의사와 정부, 그리고 환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상호 간의 이해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하루빨리 몸이 아픈 환자들이 마음 편히 병원을 찾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몸도 아픈데 마음까지 병들어 가는 이 시간이 하루라도 빨리 지나가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