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Soulmate )

by 김인영

사모함으로 다가 올 겨울을 준비하려 합니다.

그대가 계신 곳은 이즈음 편히들 사용하는 인터넷이 어려운 곳이니 오늘 제가 접한 소식을 모르시리라 싶어 글을 띄웁니다.

독일의 한 연못에 검정 오리가 있답니다. 언젠가부터 이 검정 오리에게 한 연못에 있는 흰 오리가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였다는군요. 흰 오리는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온갖 사랑의 몸짓을 하고 있답니다.

주위를 맴돌고, 바라보고, 꽥꽥 거리며 소리 내어 노래하며 관심을 끌려하고 있답니다.

헌데 이 흰 오리에게 시련이 닥쳤답니다. 검정 오리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요. 사실 하양 오리의 사랑은 관광객을 상대로 물 위에 띄워진 보트인 것이지요..

결국 상사병 오리의 사연을 전해 들은 독일 정부는 그의 연인을 겨울 내내 호숫가에 놓아 두기로 했답니다. 기쁘시지요?


그리고 이 소식 또한 전해 듣지 못하셨지요?

한국의 자랑이던 고 이종욱 박사를 아시지요? W.H.O. 의 사무총장을 지내신 분 말입니다.

그의 부인이 한국에 오셔서 남편을 대신해 상을 받으셨답니다.

수녀가 될 뻔했던 그 일본 여인의 삶을 바꾸어 놓은 그분은 평생 단 한 번도 부인을 실망시켜 본 일이 없다고 회고합니다. 인터뷰 동안 그리움의 눈물을 보인 그이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남편의 죽음 이후 살던 스위스의 집을 비워주어야 했지만 그녀는 이미 남편의 죽음과 함께 집을 잃었다고요. 그녀에게 남편은 집이었다고요..

이즈음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을 보며 보던 신문을 내쳐버린 기억이 새로워 씁쓸한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렇습니다. 집은 사람 이어야 합니다.

내 안에 숨 쉬는 그대와, 가족의 따스한 노래가 흐르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어야 합니다.

제가 조금 격해지었나 봅니다.


다시 오리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그녀는 자신이 보여준 사랑이 돌아올 확률이 희박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로지 사랑만을 위해 도전합니다. 또한 남편을 잃은 상실감으로 자신의 남은 생도 포기하려 했다는 그 여인의 고백 속에서. 저는 진정한 Soul mate를 보는 듯했답니다.

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 한 사람 만이라도 그저 사랑만을 위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갖는 행운을 누린 자는 진정한 인생의 성공자가 아닐는지요?


감히 그대를 나의 Soulmate로 점찍으며,

그대 있음에 마냥 행복해하며 잠들려 하는 이 밤입니다.

그대도 좋은 꿈 꾸십시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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