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아프지마라

by 김인영

가을이다, 아프지 마라


가을이다.

사는 게 어렵다고,

걷는 게 힘들다고,

그리 말하지 마라.

얼마나 힘들었느냐,

얼마나 외로웠느냐.

이제 좀 쉬어라.


가을이다.

숨 가쁘게 오르던 날들,

이제 내려가는 길목이다.

아프지 마라.

눈물도 잠시 거두어라.

사는 건 원래 그런 거다.

아프니까 사람이고,

슬프니까 종이 울고,

그리우니까 사람이란다.


오늘,

너를 그리워하며

말 한 줌 훔친다.

아름다운 말,

사랑스러운 말,

그 말을 다시 네게 주련다.

언젠가 내게 와

선물이 되었던 말,

이제 너에게 돌려준다.


가을이다.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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