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아프지 마라
가을이다.
사는 게 어렵다고,
걷는 게 힘들다고,
그리 말하지 마라.
얼마나 힘들었느냐,
얼마나 외로웠느냐.
이제 좀 쉬어라.
가을이다.
숨 가쁘게 오르던 날들,
이제 내려가는 길목이다.
아프지 마라.
눈물도 잠시 거두어라.
사는 건 원래 그런 거다.
아프니까 사람이고,
슬프니까 종이 울고,
그리우니까 사람이란다.
오늘,
너를 그리워하며
말 한 줌 훔친다.
아름다운 말,
사랑스러운 말,
그 말을 다시 네게 주련다.
언젠가 내게 와
선물이 되었던 말,
이제 너에게 돌려준다.
가을이다.
아프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