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나쁜 사람들만 존재하진 않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아오면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내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나의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과거를 알고 있는 제일 친한 친구 2명이 있습니다.
나의 고단한 삶을 누구보다 염려하고 응원하는 이들입니다. 이런 사람이 지금껏 내 곁에 있다는 것은 일억 천금을 얻은 거만큼이나 천군만마를 등에 업은 것만큼이나 복된 입니다.
나는 가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 내 아이들은 어쩌지?'란 걱정을 사서 했습니다. 당장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하며 고민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의 친한 친구는 이렇게 말하며 나를 달랩니다.
"걱정하지 마~ 우리 있잖아~너만큼은 아니어도 내가 잘 키워줄게! 근데 이모보다 엄마가 좋으니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아!"
혼자 고군분투하는 친구를 걱정해 매달 우리 집에 옵니다. 매번 올 때마다 애기들 선물도 바리바리 사들고 옵니다. 나 모르게 주방 서랍엔 메모와 현금이 든 봉투도 곧잘 숨겨놓고 갑니다.
"우리가 있으니 힘내~ 지금 너무도 잘하고 있는 너는 위대한 엄마야~ 큰 도움을 못줘서 미안해..
파이팅 내 친구! 사랑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본인 일 제쳐두고 달려오는 너무도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의 응원에 말에 힘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내 인생 그렇게 망한 건 아닌가 보다!!'
잘하고 있다고 날 격려하는 그들의 말에 난 자신감도 얻어냅니다.
"나는 이 세상 정말 위대한 엄마다!!"
이혼소송으로 회사에 자주 휴가를 내야 할 것을 예상해 사장님께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최대한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려도 여러 번 가야 하고
법원에서도 출석일이 잡히거나 교육일정이 잡히면 회사에 휴가나 반차를 내야 했습니다.
너무도 죄송하지만 당분간만 이해를 부탁드렸습니다.
"권대리..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가 그래. 상의도 하고 고충도 많이 이야길 하지 그동안 아무티도 안내서
난 정말 아무것도 몰랐네. 내 아들과 동갑인 친구인데 삶이 녹록지 않아 보여 내가 걱정이 많다. 내가 무슨 도움을 줘야 할지 모르지만 필요한 것 있으면 언제든 말하게나.."
나를 독려하시는 또 한 분의 참 어른이십니다. 이제 갓 30살인 친구가 경찰서에 들락거리는 것이 걱정이 되셨는지 함께 동행도 해주셨습니다. 이 회사에 나는 11년간 몸을 담고 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주신 배려에 보답하고자 참 열심히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아드님이 결혼을 하고 손자를 보신 사장님께서 어느 날은 나에게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권대리. 내가 가끔 주말에 손자를 봐주는데 정말 힘들더라고. 그때마다 자네 생각이 나. 덩치도 조막만 한 사람이 매일 이렇게 살겠구나 하니 참 안타까워.. 왜 진작 힘들 것이란 걸 헤아리지 못했는지. 내가 정말 미안하네."
미안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엄한 사람들이 나에게 미안하다 합니다.
그런 말들이 내가 더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내가 하루하루를 버티며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당신들 덕이 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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