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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 Mar 08. 2023

이 세상 워킹맘은 위대합니다.

온통 아이중심으로 돌아가는 엄마의 삶. 응원합니다.

나는 돌싱맘으로 두 명의 아들을 양육하며 회사도 다니는 대한민국 워킹맘입니다.

나의 하루 일과를 나열하자면...


(이혼이 모두 판결이 나고 나는 회사 근처로 집을 구했습니다)

6시. 기상. 엄마는 출근 준비를 합니다.

7시. 큰아들을 깨워 등원준비를 합니다.

7시 30분. 작은아들의 등원준비도 합니다.

7시 50분. 큰아들을 어린이집 차량에 태워 등원을 시킵니다.

8시. 출근길에 둘째 아들 등원을 시킵니다. 아직 어린 아기라 내가 직접 데려다줍니다.

8시 30분. 회사 도착. 업무 시작.


퇴근시간 이후 나는 더 바쁜 나의 집으로 출근 준비를 합니다.

6시 퇴근. 종일반에 다니는 큰아들을 데리러 갑니다.

6시 30분. 둘째 아들을 데리러 갑니다.

7시. 귀가. 아이들의 옷만 챙겨 갈아입힌 후 나는 바로 저녁을 준비합니다.

엄마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아는 형아가 동생도 잘 돌봐줍니다.

밥은 밥솥에 안치고 오늘 쓴 수건들 지금 벗어 놓은 아이들 옷을 챙겨 나는 세탁기를 돌립니다. 

간단한 밑반찬을 만들고 있을 즈음 밥솥의 밥이 완성이 됩니다. 냉장고에 김치도 꺼내고 김도 잘라 밥상을 차립니다. 엄마밥은 따로 푸지 않아도 됩니다. 분명 아이들이 조금은 남길 테니 그걸로 엄마 저녁은 해결입니다.

남긴 밥이 없으면 밥솥에서 밥을 푸면 됩니다. 밥이 뜨거워 찬물에 밥을 말아 남긴 반찬들로 후루룩 먹습니다.

8시. 식사가 끝이 나고 상을 치웁니다. 설거지거리들은 설거지 통에 담가놓습니다.

그쯤 세탁기는 다 돌아갑니다. 건조대를 펴고 빨래들을 널어놓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을 씻길 준비를 합니다.

욕실에 들어가 둘째 아기 욕조에 물을 받습니다. 그사이 엄마는 아침때 입었던 옷을 갈아입습니다.

작은 아기욕조에 물은 금방 받아집니다. 이제 아이들과 욕실도 들어가 오늘 흘린 땀을 씻어냅니다. 놀면서 씻다 보면 1시간가량이 걸립니다.

9시. 아기들 몸에 로션도 발라주고 잠옷으로 입힙니다. 이제 잘 준비를 해야 됩니다. 아이들을 챙기느라 내 몸에 아직도 수건 한 장만 있습니다. 옷을 챙겨 입고 걷어둔 빨래를 갭니다. 서랍에 착착착 넣어두고 걸레질로 거실을 닦습니다. 저녁 설거지를 합니다. 아이들 어린이집 식판도 닦아 놓아야 합니다.

10시. 집안에 모든 불을 소등하고 거실에 다 같이 눕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깜깜한 밤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어린이집은 어땠는지 친구들과는 재미있었는지 많은 수다를 떨다 보면 잠이 올리가 없습니다.

"이것만 얘기하고 잘게~"를 3번은 반복해야 드디어 고요가 찾아옵니다. 그렇게 10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잠이 들어버립니다~


11시. 나는 살며시 일어납니다. 무음으로 티브이를 켜두고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 따라옵니다. 어린이집 수첩을 확인하며 코멘트를 적습니다. 저녁시간 아이에게 이슈가 있다면 선생님께 이야기를 적어놓습니다. 씻어둔 식판과 수첩을 어린이집가방에 넣고 현관 앞에 둡니다. 내일 빠르게 나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둡니다.

맥주 한 모금에 아이들을 보고 웃음을 짓습니다. 정말 천사들이 따로 없는 모습입니다.

맥주 한 모금에 삶에 무게감에 눈물도 짓습니다. 가끔 어느 날은 특히나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있거든요.

맥주 한 모금에 엄마가 강인해야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다며 나를 다독입니다.

티브이 불빛에 비춰보는 내 아이들은 너무나 평온합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며 오늘 하루도 애썼다 위로합니다. 오늘도 나는 행복했다 생각합니다. 내일도 잘할 거라 믿어봅니다. 나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내 하루를 되돌아볼 수 있는 늦은 밤의 여유가 좋습니다. 


12시. 나는 내일이 되어서 잠에 듭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그냥 그런 평범한 하루가 되길 매일밤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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