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아니라 정이 고픈 아이들

배고픔 속에 담긴 또 다른 신호

by 마음치어리더

방과 후 교실.
아이들이 나를 만나자마자 가장 많이 하는 말.

“선생님, 배고파요~”

사실 저도 다른학교에서 1교시부터 수업을 하고 이동해서 오느라 점심조차 거르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저만 보면 늘 배가 고픈 듯합니다. 시간대를 생각해 보면, 또 배가 고플 만한 때이기도 하지요.

제가 만나는 방과 후 아이들은 간식을 챙겨 먹을 여유가 없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곧장 학원으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역시 배가 고프지만, 아이들이 더 안쓰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수업에 가기 전, 작은 간식을 챙기곤 합니다. 요즘은 초콜릿 한 봉지만 해도 3천 원이 훌쩍 넘는 시대. 시급을 받는 강사지만,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면 오늘도 어김없이 몇 봉지의 작은 보상을 준비합니다.

비록 크지 않은 간식이지만, 제가 봉지를 열어 나눠주면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환하게 빛납니다. 작은 초콜릿 하나에도 “와, 맛있겠다!” 하며 기뻐하는 모습은 제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그 순간만큼은 교실 안에 작은 축제가 열린 듯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말하는 ‘배고픔’은 단순히 음식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선생님, 배고파요”라는 말에는 “나 좀 봐주세요, 나를 챙겨주세요”라는 마음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간식을 받으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는, 배보다 마음을 채우고 싶은 갈망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배를 채워줄 간식이 아니라, 마음을 채워줄 따뜻한 관심일지도 모릅니다. 어른 한 사람의 따뜻한 말, 작은 배려가 아이들에게는 가장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결국 아이들의 허기를 채우는 건 음식이 아니라, 정(情)입니다.
그리고 그 정은 아이들의 하루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제 하루를 버티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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