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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자라나는 나무

엉뚱한 아이가 신나게 사는 별 - 7

by 바람비행기 윤기경

아이들은 정말 쉴 틈 없이 움직이죠.


그래서 목발을 하기도 하고 깁스하는 아이가 많은 거예요.

며칠 전에 계단에서 뛰다가 구른 준서가 목발을 하고 등교했어요.


“많이 아프지?”

“네 조금 많이 아파요.”

사랑하는 무리(윤기경 그림)

선생님은 그러니까 계단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하은이도 계단에서 뛰다가 다리에 깁스했거든요.

교감 선생님이 복도를 뜀박질로 내닫는 아이들을 보고 소리치셨어요.

“얘들아! 복도에서 뛰면 안 돼.”


그렇지만, 아이들은 교감 선생님이 보이지 않으면, 더 빨리 내달렸지요.

가끔 부딪히거나 엉키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걱정이죠.


담임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 당부하셨어요. 계단은 물론 난간에 매달린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재미있는 놀잇감이란 걸 선생님들도 모르지 않았죠.


“이거 하지 마! 저거 하지 마!”하는 잔소리가 아이들을 위축시킬까 봐 걱정되지만 선생님이라고 그걸 모르시겠어요? 하지만, 선생님들의 말씀은 잔소리만의 기능이 아닌 거예요.

아이들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비록 선생님이 계시지 않으면, 또 난간에 매달리고 복도를 온통 뛰어다니겠지요.

그래도 아이들은 선생님의 소리를 듣고 자라나는 나무인걸요.


가끔은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를 맡게 될 수도 있어요. 가난한 가정의 아니든 부잣집 아이든 모든 아이는 선생님만을 바라볼 수도 있는 거예요.

달과 어린이(윤기경 그림)

그러니, "이거 하지 마, 저거 하지 마"라고만 하지 말고 꿈을 먹고사는 아이들로 키워 주세요.


복도에서 뛰면 "다치지 않게만 뛰렴"


난간에 매달려서 위험하게 생각되면 "내 마음이 두근거린단다. 그만하면 안 될까?"


물론 선생님이 보이지 않으면 그 개구리 샅은 아이들은 더욱 신나게 뛰놀 수 있어요.

하지만, 버리지 마셔야 해요.


아이들은 가끔 선생님의 잔소리를 기다릴 수 있어요.

그게 관심처럼 느낄 수 있는 거니까요.


언젠가 생각나는 선생님의 모습은 친구이자, 또 한 분의 어버이이기를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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