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거 아니고 여자 거예요
내 약지손가락에는 결혼식 때 나눠 끼던 반지가 끼워져 있다.
한 해가 지날수록 손가락의 두께도 늘어가는지 반지 때문에 손가락이 붓는 거 같아 잠시 빼두었다.
빼면 허전하고 끼면 불편하지만 외출할 때면 꼭 끼는 반지
붓기가 심해져 안 되겠다 싶어 신랑에게 말해 안 끼고 있는 반지와 내 반지를 팔고 금으로 바꾸겠다 하니
“요즘 금값이 얼만데 팔아봤자 얼마 안 나와 “
“아냐 한돈은 나오겠지” 하고 하겠다고 말하곤 반지를 챙겼다.
마침 친정엄마도 자주 가는 금은방에 목걸이를 수선하신다길래 반지를 쥐어드리며 부탁을 했다.
“엄마 나는 가락 지면 돼 디자인 필요 없고 한돈이 나오면 그거에 맞춰서 해줘요”라고 하자
“한돈 반은 나오지 않나”라고 한 술 더 뜨시는 친정엄마
며칠 있다 친정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금은방에 왔는데 더 나올 거 같데 “ 하시며 한돈만 생각했던 반지는 두 돈으로 할 수 있다고 하신다.
“우와! 금 잘 팔렸네 다행이다” 하고 잘 맡겨달라고 말하며 끊으려던 순간 들리는 금은방 사장님과의 대화
“가락지 사이즈는 몇 호로할까요?”
“22호요”
“예? 22호요? 그 사이즈가 맞나요? 사위분이 끼실 거예요? 아깐 따님분이 끼신다고...” 말하시며 뒷말이 흐려지셨다.
“네 딸아이가 좀 많이 통통해요”라고 말하는 친정엄마 말에
“아니 엄마!” 하고 나도 모르게 나왔다.
“아고 너 안 끊었니? 맞잖아 좀 통통하잖아” 하시며 전화를 끊으시던 친정엄마
잠시 뒤 다시 전화가 걸려와 받자 “아까 너랑 통화 끊고 나서 사장님도 민망했는지 그럴 수 있죠라고 했어~ 엄마가 뚱뚱하다고 안 하고 우리 딸은 보기 좋게 통통해요라고 했어~ 괜찮아 괜찮아” 하시는데 위로인지... 는 모르겠지만 내 반지는 맡겨졌다.
놀라지 말아요. 22호의 주인공은 남자 거 아니고 여자 거예요.
좀 많이 통통할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