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GPT4, 이상 오감도 해석, 기존 학자 평론가보다 뛰어나다
무료인 인공지능 쳇GPT4로 이상 오감도 해석을 시켜보았다. 시제1호부터 시제15호까지, 그러나 비교적 시가 짧은 시제9호와 시제13호는 생성실패가 나왔다.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입력하라고 했다. 다른 방식으로 몇 번 더 시도해 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 두 편을 제외한 오감도 나머지 작품들의 인공지능 해석을 확인했다. 쳇GPT4는 2021년까지 자료를 정리한 것이고 2022년까지 자료를 정리한 쳇GPT4.5가 나와 있지만, 유료이고 또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인공지능에게 이상 오감도 해석을 시키고 그 결과를 지켜보면서 적어도 시 해석 부분에 있어서는 인공지능이 깡통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것은 영어에 최적화되어서, 아직 한글이나 한자 등에 충분한 자료가 축적되지 않았다는 것과 무관하다. 시 해석에 있어서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시 해석에서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의 근본적인 구조가 인간의 뇌 기능을 일부분 흉내 낼 뿐이라는,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좀 더 세월이 지나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최종성능에 가까운 인공지능이 나와봐야 확신할 수 있겠지만, 어떤 문제를 인식하고 그 답을 찾는 과정과 방식이 다른 까닭에 그 도달지점 역시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 놀라웠던 것은 인공지능의 이상 오감도 해석이 지난 90년간 이어져 온 기존 학자 평론가들 해석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점이다. 어떤 선입견도 상상도 환상도 망상도 없이 작품에 몰입해서 해석하려는 방향은 가끔 이상이 숨겨 놓은 의미의 줄기 근처를 스치기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