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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혜향 Oct 29. 2023

팔월의 연(蓮)을 새라고 불렀다

연꽃이 33도로 피어있고 팔월의 온도를 견디고 있다     


연꽃은 이마가 벗겨질 정도로 뜨거운 햇빛에서 보는 거래. 우리는 햇볕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을 서로 바라보며 이 온도를 견디지 못한다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모여 사는 이곳은 연못이 하늘이다      


뜨거운 온도를 견디느라 진화한 꽃

연꽃은 조류의 태생인지도 모른다. 퇴화한 날개가 꽃잎으로 돋아난.

초록은 새들의 둥지다. 이제 막 머리를 내미는 꽃이 보인다

긴 목을 하늘로 빼고 있는 새는 큰 날개를 달고 있다

몸통은 희고 부리 끝이 조금 붉은 새였다. 날개를 활짝 폈으나 날아오르지 못하는 새. 연못에 떠 있다

긴 발톱을 뿌리에 박고 무수히 나는 날갯짓을 했을까

떨어진 날개를 만져보니 상처가 많다     


한 무리 새들이 홰를 치는데 공중이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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