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데..
메기는 잠에서 문득 깼습니다. 침대 머리맡 옆에는 어제 쓰다만 일기장이 놓여있었어요. 간밤에 쓴 글을 읽어보니 힘든 얘기만 가득이었습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더니 나 많이 힘들었구나..'
아무튼 메기는 베를린으로 떠났습니다. 바로 옆 동네라 기차를 타고 (티켓값은 매우 비쌌어요. 대략 115유로 정도.. 한화로는 20만 원 정도였습니다.) 갔습니다.
베를린이라 하면 독일의 수도라고 해서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사실 딱히 그 도시에 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베를린>이라는 한국 영화를 본 적은 있었어요. 당시 영화 내용은 첩보물이었는데 상당히 긴박한 상황을 다룬 영화라서 이해를 못 했던 기억만 생생했습니다.
아무튼 메기는 베를린 역에서 내렸고 그녀는 슬슬 유럽 기차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이란 이런 곳이구나.. 늘 유럽 여행이 꿈이었는데.
'정말......... 재밌어...!!!'
독일의 수도답게 베를린에는 정말 건물이 많았어요. 메기는 살짝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수도라고 해서 엄청 화려한 걸 생각했는데 그냥 도시인 거네..?'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녀는 베를린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현재 분단국가인데.. 독일도 예전에는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었었지. 도대체 그 장벽을 어떻게 무너뜨렸을까? 그건 분명 시민들의 힘일 거야.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니까..'
우리나라가 서로 갈라져 싸우는 것을 그만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어서 하루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뒤섞여 메기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베를린에는 대학도 여럿 있었는데 그 대학가를 둘러보면서도 참 많은 생각이 어렸습니다.
'독일은 대학 등록금이 공짜라는데 한국도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모로 좋은 도시와 나라라는 생각을 하며 메기는 예약한 숙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