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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메시가 여기 없다고?

by 안나

메기는 사실 스페인에 가고 싶던 이유가 따로 있었어요. 메시를 만나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누군가 말해주었습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야."


메기는 바로 인터넷을 검색했습니다.


'하지만 메시는 2004년부터 바르셀로나 FC에 입단했는 걸.. 흠.. 그럼 여기선 메시를 못 보는 것인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스페인 축구 구장을 한 바퀴 둘러본 뒤 메기는 생각했습니다.


'정말 크구나. 역시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넓어. 앞으로 평생 이렇게 세상을 넓게 바라보며 살아야지.'



이렇게 메기의 꿈이 하나 이루어졌습니다. 그건 바로 스페인 축구 구장에 들어가 보는 것이었죠. 물론 스포츠 스타 메시를 볼 순 없었지만 그저 초록 잔디를 보는 것만으로도 메기의 마음은 평온으로 물들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여기 축구 경기 보러 와야지. 꼭 메시에게 사인도 받을 거야!'


메기는 혼자 즐거워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축구 잔디가 노을로 노랗게 물들어 갔습니다. 마치 노랗게 익은 벼처럼 고개를 숙인 잔디들이 메기에게 속삭였습니다.


'메기야, 너 좋아하는 오빠 있잖아. 그 오빠한테 연락해. 그 오빠도 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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