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에필로그ㅡ

여운

by 안나


<에필로그 : 돌아오는 길에서, 휘바 휘바~>


돌아오는 길이었다.
비행기는 집으로 가고 있었고
메기의 마음은
창문에 붙어서 아직 출국 심사 중이었다.
지나온 나라들은
대체로 비쌌고
대부분 조용했고
빵은 전부
생각보다 컸다.


핀란드는 특히 그랬다.
말이 없었고
표정도 없었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래서 메기는
괜히 더 바르게 서게 됐고
괜히 더 단단해졌고
괜히 마음속에서
“휘바 휘바~” 같은 소리가 났다.


이상했다.


슬픈 것도 아닌데


웃긴 것도 아닌데


괜히 기분이 좋았다.


짐은 줄었는데


마음은 늘었고


사진도 많고


기억은 선명했다.


메기는 잠깐 고민했다.
다음엔
아예 다른 나라로 갈까?
아니면
이 조용함을 들고
그냥 살아볼까?


결론은 미뤘다.


여행은 끝났지만
생각은 아직
환승 구간이니까.


비행기가 착륙할 때
메기는 속으로 말했다.


“그래도 재밌었지.
휘바 휘바~”


이야기는 끝났고
일상은 다시 시작됐고
메기는
조금 다른 박자로
걸어갔다.

월요일 연재
이전 16화메기, 아이슬란드로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