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라지는 하루가 아쉽기도, 후련하기도 하다. 긴 시간이기도, 짧은 시간이기도 한 하루의 언저리는 후회도 있고 소소한 행복도 있었다. 수만 가지 감점이 휘몰아쳐 스스로가 소름 끼치게 환멸스럽다가 자잘한 우월감에 소리 없이 웃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참으로 단순하고 복잡한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다.
연륜으로 포장된 옹졸한 어른이 되어버린 삶의 시간은 사실 어제와 별다를 것 없이 지나간다. 이제 나에게 다가올 시간들은 육체의 쇠약과 수많은 질병에 대한 두려움,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라지는 사람들에 대한 미련과 함께일 것이다.
어떻게 살았던, 어떤 삶을 꿈꾸었던 사실 모든 사람들은 같은 길을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사려져 가는 시간들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세상은 더 많이 복잡해지고 더 많이 차가워지고 있다. 길을 잃는 사람들도, 길을 찾은 사람들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시간은 여지없이 앞만 보고 달리고, 그 속도를 맞추느라 숨가팠던 하루들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