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원초적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잔혹하고 폭력적인 방법이 전쟁이다. 이념과 종교. 문화와 가치. 편견과 오해... 갖가지 이유로 세상은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킨다.
2022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는 명분이지만 그 내면에는 임기 만료를 앞둔 푸틴의 불안이 내재했을 것이다.
2023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정책에 분노한 하마스는 민간인을 방패로 내세워 이스라엘을 침공했다. 그리고 그 속내에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가 불러올 팔레스타인의 고립에 대한 불안도 내재했을 것이다.
인간의 불안은 타협 없는 전쟁을 일으켰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그 목숨들은 어렸고 스스로는 선택할 수 없던 이른 죽음이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한다. 그리고 그 많은 전쟁들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배웠다. 하지만 세상은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
우리도 6.25를 통해 수많은 가족의 이별과 죽음을 겪었지만 지금도 서로의 머리에 총을 겨루고 있다.
10월... 가을은 가장 아름다은 빛으로 세상을 비추고 있지만 그 속에는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인간의 어리석음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