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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작가 Feb 05. 2022

구독 경제

구독 경제의 사전적 의미, 구독하면 떠오르는 대표 유형

구독 경제의 사전적 의미


구독 경제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으로 소프트웨어 기업 주오라의 티엔 추오가 언급된다. 세일즈포스에서 근무하다가 구독 형태의 비즈니스가 대두될 것으로 판단하고 구독 사업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는 주오라를 설립하였다. 그는 한 기고에서 제품 판매 수익이 아닌 서비스 제공을 통한 반복적 수익으로 비즈니스 목표가 변경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기존에 고객이라 부르던 소비자를 '구독자 subscriber'로 전환하여 부르자고 말하였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위한 환경을 '구독 경제'라고 칭하였다. (출처 :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


시사상식사전에서는 구독 경제를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를 일컫는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주기적으로 생필품이나 의류 등을 받아 사용하거나 여러 종류의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검색 : 네이버 지식백과)


IT용어사전에서는 구독 경제를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과 소비 형태를 통칭하기 위해 만든 용어로 사용자가 일정 기간 구독료를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 활동.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면도기 · 생리대 등 지속해서 소비가 필요한 상품을 제공받는 서비스와 자동차 · 명품 의류 · 가구 등의 상품을 원하는 만큼만 빌려 쓰는 대여(rental) 서비스, 콘텐츠 · 소프트웨어 · 영화 · 드라마 · 게임 · 전자책 · 음악 스트리밍처럼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말한다."라고 기술한다. (검색 :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적 의미에서 구독 경제를 상품과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공급받는 것으로 표현하지만 세부 유형 분류에 있어서는 사전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40대 이상에게 구독이라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신문구독이 아닐까 한다. 집집마다 일간지 하나는 구독하고 있었고 어떤 신문을 보는가에 따라 정치적 성향을 유추해 보기도 했다. 반면 요즘 실제로 구독하고 있는 상품을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나 멜론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 구독을 얘기할 거 같다.


이번 장에서는 구독 경제를 처음 접한 사람이나 이제 막 알아가기 시작한 사람들이 쉽게 떠올리는 디지털 콘텐츠 구독과 신문 등의 정기배송에 대해 알아보겠다. 


디지털 콘텐츠 구독


넷플릭스의 영상 콘텐츠, 스포티파이의 음원 콘텐츠의 Global 한 성공이 대표적인 집집마다 사용하고 있는 구독 상품이다. 음원 콘텐츠의 경우 국내에서는 멜론이 가입자 1위 사업자이며, 디지털 콘텐츠는 후발 주자들로 인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시장이기도 하다.


1. 넷플릭스

워낙 유명하고 많이 언급되는 기업이라 간단히 넘어가겠다. 넷플릭스는 택배를 이용한 DVD 무제한 대여사업 모델을 해오다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전환하면서 구독자가 대폭 증가하였고 규모가 커진 후에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익히 아는 Global 히트작들이 최근에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으며 현재 Global 2억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2. 디즈니 플러스

2017년 넷플릭스에 더 이상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고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을 선언한 후 2019년 디즈니 플러스 구독 상품을 출시하였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하나하나가 쟁쟁한 콘텐츠 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 기간에 Global 1억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였다. 인지도 높은 자체 콘텐츠 또는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및 구독료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3. EBS

디즈니플러스와 같이 풍부한 자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사례라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EBS가 떠올랐다. 디즈니 콘텐츠 군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아이들의 필수 콘텐츠인 뽀로로/타요/번개맨 등 키즈 콘텐츠, 그리고 어학 공부 좀 해본 사람은 대부분 거쳐보았을 EBS 외국어 학습 콘텐츠, 그 외에도 세계 곳곳을 여행하거나 각종 명강의 등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찾아보니 EBS는 이미 구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래 테마 별 월 4,900원 그리고 전체 테마 구독료를 월 8,900원으로 인하한 것과 연간 상품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 구독 상품 판매에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용자 입장에서 다른 영상/음원 콘텐츠 업체와 비교해 보았을 때 우선은 일원화되고 접근 및 사용이 편리한 UX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뽀로로 등의 많은 콘텐츠를 이미 유튜브 등에서 그냥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보인다. 어쨌든 보유 콘텐츠만 놓고 보면(그 외에 자격증 관련 콘텐츠, 그리고 공공 성격이긴 하지만 초/중/고 학습 콘텐츠도 있다) 구독 모델이 되기 충분한 국내 사례인 거 같다. 

EBS 구독 상품, 특정 테마 구독(월 4,900원) 전체 구독(월 8,900원 / 연 89,000원)의 가격 구성으로 되어 있다 (EBS 홈페이지)



정기 배송


두 번째 유형은 상품 정기 배송으로 앞서 언급한 신문 구독이 그 원조격이 된다. 그런데, 정기 배송에 대한 대표적인 서비스를 적어보려 하니 디지털 콘텐츠 구독처럼 딱 눈에 띄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를 찾기가 어렵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본질적 고찰은 중반부에서 하도록 하고 여기서는 현상들에 대해 가볍게 다뤄보겠다.


1. 우유 배달

과거에는 아이가 있는 집은 우유 구독을 흔하게 했었다. 지금처럼 집 근처 곳곳에 편의점이나 마트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하루에 우유 한잔은 꼭 먹이자는 생각에 그랬던 거 같다. 지금은 편의점/마트 등 유통업의 발달과 대용량 냉장고+김치냉장고까지 신선 보관 용량이 많아지면서 한 번씩 마트에 가거나 배달을 시켜서 우유를 대량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옛날만큼 우유 정비 배송을 흔하게 하지 않지만, 파스퇴르/상하목장 저온살균 우유와 같은 프리미엄 우유를 구독하는 형태는 주변에서도 간간히 보인다. 유사하게 계란의 경우도 보통은 계란을 마트에서 구매하지만, 포프리와 같은 친환경 프리미엄 계란은 정기 배송 형태로 서비스가 되고 있다. 


2. 신문 구독

신문 구독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구독자가 줄어든 경우이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신문기사를 빠르게 볼 수 있는 형태가 되면서 조간지/석간지와 같은 신문을 굳이 구독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신문사는 온라인 상에 신문을 올리고 기존과 같이 광고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대했겠으나 국내에서는 네이버, 해외에서는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신문사가 플랫폼에 종속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신문의 양상은 자체 디지털 콘텐츠 구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에서 뉴욕타임스가 저널리즘에 집중한 구독 서비스에 성공(구독자 600만 명 이상)하면서 그런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듯하며  이는 디지털 콘텐츠에서 언급한 넷플릭스에서 자체 콘텐츠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길을 가는 디즈니플러스와 맥을 같이 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3. 기타 사례

기타 몇 가지 정기 배송 사례를 언급해 보겠다. 먼저 면도기 구독으로 미국에서는 질레트(기존 모델)와 대비한 구독 모델로 많이 언급되는 달러셰이브클럽이 있고 국내에는 와이즐리라는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존재한다. 최근 출시된 삼다수의 물 구독 서비스도 전형적인 정기 배송 형태이며 그 외에도 정기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생리대 구독, 영양제 구독 등의 서비스가 존재한다.


이상으로 구독의 전형적 유형으로 디지털 콘텐츠 구독과 정기 배송에 대해 살펴보았다. 뭔가 구독을 틀 안에 가둬둔 체 제한적인 서비스 형태들을 소개한 기분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구독이라고 얘기했을 때 가지고 있는 선입견의 형태들이기도 하다. 다음장에서는 구독을 좀 더 넓게 바라보면서 그에 해당하는 다양한 서비스 형태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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