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기록
시신경에 닿은 풍경이
조용히 마음을 녹여온다.
홀리듯,
그 영은한 숨들을 끌어안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별들은
이미 이 밤에 모두 녹아 있으니
숨 한 번 들이마시면
별 하나가 들어오고,
그 숨 한 번 뱉으면
내 아린 속 훑고 나온 별들이
나를 하늘로 날려주리라.
한 걸음에 사랑을,
다음 걸음에 회한을,
마지막 걸음에 인사를.
발끝에 남은 힘을 치켜올려
그 어둡고 안온한 밤 속으로
날아오르듯
더이상 이어갈 수 없는
사랑의 끝으로.
이 마음 하나 내려앉을 그 자리에
감사를.
그리움의 열락에
고별을.
나쁘지 않았다.
후회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