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왜 사랑해서

짝사랑

by 수 윤

순간의 순간.

어느 순간부터 내 모든 시선은 너에게 가 있었다.


내 모든 신경은 너에게 집중됐고

내 모든 관심은 너에게 쏠렸다.

언제부터였을까.


너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나는 이미 너를 좋아하고 있었다.



아니. 사실 첫눈에 반했다.



"이런 사람이 있었다고?"



좋아하는 감정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커져갔고,

결국 난 너에게 다가갔다.


너로 인한 나의 기대 덕분에

오랜만에 사람으로부터 서운한 감정을 느껴보았고

아무 생각이 없는 너의 무해한 웃음에

아팠던 내 마음은 따스하게 녹아내렸다.



"아. 이거. 이거였구나.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했었던.

너무나 아팠었던."



'짝사랑'



끝이 보이지 않는 가시밭길.

끝내려야 끝낼 수 없는.


잡힌 적도 없는 너를 놓아주기엔

어느덧 우린 친구가 되어 있었다.



그저 나의 기대로부터 온 착각에

매일 밤을 지새우는 나는.

여전히 너의 곁을 지키고 있는 나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


안녕하지 못하는 매일의 새벽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고

앞으로도 계속 지나가겠지.


잠깐의 휴게소조차 없는.

너를 향해 달리는 나의 고속도로는

일방통행이다.


"나 너 좋아해."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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