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휴가차 방문한 일본에서 차 브랜드 '루피시아'를 방문하게 되었다.
'루피시아'는 여러 맛이 혼합된 차들 즉, 블랜딩 된 여러 차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블랜딩 된 차의 이름은 아마도 '루피시아' 자체적으로 작명 혹은 명명한 듯하였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이 보였다.
그중 특히나 나의 상상력과 궁금증을 자극했던 이름은
'아라비안 나이트'와 '셰라자데' 그리고 '알라딘'이라고 이름 붙여진 3가지 차 들이었다.
'천일야화'라고 불리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화자 이자 주인공 이야기꾼 '셰라자데'
그리고 그 '셰라자데'의 수많은 이야기 중 한 편인, '알라딘과 요술램프'의 주인공 '알라딘'.
이렇게 '아라비안 나이트 3종' (그냥 내가 이름 붙여 봤다.)
특히나 내가 제일 궁금했던 차는 바로 '알라딘'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의 타이틀인 '아라비안 나이트', 그리고 작품의 주인공 격인 '셰라자데'...
하지만 이 작품 내에 '셰라자드'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수도 없이 많다,
그 수많은 인물, 캐릭터 중 왜 하필 '알라딘'이 꼽혔을까?
쉽게 생각해도 '셰라자데'의 이야기 속에는 '알라딘'외에도 '알리바바'와 '신밧드' 같은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잡설이 너무 길었다. 이쯤 차의 향과 맛을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일단 맛보기 앞써,
패키지에 기재된 차에 대한 설명은 아라비안 스타일의 민트 티였다.
민트 티답게 우리기 전 차향은 민트향이 산뜻하고 상쾌한 향기가 풍겼다.
그렇게 차를 우려 보면, 의외로 찻물은 뿌옇게 불투명하며, 조금 탁한 느낌이 있었다.
또, 향에서 느껴지듯 맛 역시 산뜻한 민트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반면,
맛은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굉장히 깔끔하고 심플한 맛을 내고 있었다.
분명 이 맛은 어딘가에서 느껴보고 맛본 맛이다.
바로 롯데껌 스피아민트의 맛이다.
아마 설탕이나 꿀 같이 단맛을 내는 것을 조금 가미한다면,
영락없이 롯데껌 스피아민트의 맛이다. 좀 더 그럴싸하게 묘사하고 싶었지만,
아직 나의 내공이 부족한 것인지, 어휘력이 부족한 것인지, 달리 묘사할 만한 단어나
비유를 찾지 못했다.
글쎄, 좀 더 많은 차를 마시다 보면,
맛이나 향의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때가 되면 지금 보다는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과 비유로
차의 맛과 향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좀 더 다양한 차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해 보고, 알아가 보고 싶다.
무언가를 알아가고 고민한다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또한 이렇게 이런 것들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면 더욱이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진작에 알았다면, 학창 시절에 공부를 좀 더 잘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든 결론적으로 현제 나의 표현으로는 알라딘은 롯데껌의 맛이다.
그리고 왜 '알라딘'이라 명명되었는지 그 의미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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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다지 꼭 마음에 드는 풍미는 아니었다.
민트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이빨 닦기 싫은 날 밤 마시면 괜찮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