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 차준생의 茶이야기
지난 이달 초, 휴가차 일본 동경을 방문하게 되었다.
일본을 방문할 때면, 누구나 한 번쯤 꼭 들리는 곳이 편의점 일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의 편의점에 들어갈 때면, 이전 차를 즐기기 전부터 느끼는 것이 있다.
일반 투명한 생수 제품보다는 차 제품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또한 차 제품도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제품보다 명백히 진하고 불투명한 색을 띤다.
나는 애석하게도 일본어에 그렇게 능통한 것이 아니라 무슨 차 인지는 모두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나,
그나마 일본 역시 한자 문화권의 나라이다 보니, 대충 떠듬떠듬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보통 녹차 혹은 우롱차, 보리차가 많은 듯하며, 모두 진한 갈색을 띠고 있어
육안으로는 분간이 힘들었다. 또한, 나의 선입견 일 수 있으나,
보통 시판되는 일본의 차들은 쌉싸름하고 조금 떫은맛을 숨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 국내 시판 음료용 차들은 순하고 특유의 어떤 감칠맛!? 비슷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아주 진하게 오래 우려낸 차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경험상 오래 우려내거나, 너무 뜨겁게 우려내면 써지거나 떫어지는 것 같다.)
이런 진한 차의 쌉싸름한 맛은 무더운 여름날 뒷맛의 깔끔함과 더불어
시원한 느낌을 선사해 주기도 하기에, 요즘 같은 때에 마시기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손에 거대한 PET병에 빨대를 하나 꽂아 넣고는 동경 시네 이곳저곳을 즐겁게 해 집고 다녔다.
올해는 지난 여행과 달리 행선지가 한 곳 늘었다.
바로 '루피시아'라는 차 브랜드 매장이었다. 여행 전 친구에게 일본에는 이러한
차 브랜드 매장이 있다고 전해 듣고는 조금 찾아보게 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특이한 매장이었다. 차를 블랜딩 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그 종류가 족히 50가지 이상은
되어 보였으며, 시즌별, 지역별로 한정판매되는 제품들도 있다고 하니,
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본인은 '한정판'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약하다.)
애석하게도 '루피시아'를 비롯해 몇몇 찻집이나 차 브랜드 매장을 찾아보고는
가보고 싶었지만, 같이 여행 갔던 친구들은 차에 그다지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아니다 보니,
비교적 동선이 가까운 '루피시아 신주쿠점'만을 방문하기로 했다.
(루피시아는 일본 전국에 여러 매장이 있으며, 동경에만 해도 5~6개의 매장이 있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다른 찻집과 매장들의 방문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친구들에게 내 취향만을 강요할 순 없으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혼자서라도 이곳 일본을 한번 더 방문해 보고 싶다.
이곳 일본에서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누비며
가고 싶었던 찻집, 매장을 드나들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그래보고 싶다.
다만, 올 때마다 느끼지만, 여전히 일본의 지하철은 내게 너무 어렵다.
혼자서 방문하게 된다면, 꼭 지하철 타는 요령부터 먼저 좀 알아둬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