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 차준생의 茶이야기
차는 종류도 많고, 또 비교적 자극적인 맛이나 향을 내지 않기 때문에 차종에 따른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모든 차를 전반적으로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차종의 호불호의
문제 일뿐, 하지만 커피는 기본적으로 씁쓸한 맛을 베이스로 , 커피의 종에 따라 고소하거나 신맛, 산미가 느껴지는 경우도 있기에, 호불호가 있을 것 같지만, 적어도 내 주위에는 커피의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가끔 카페인에 약한 사람들이 커피를 거르는 경우는 더러 보았지만,
그렇기 때문인지 차를 마신다고 하는 것은 왠지 특별한 의미나 있는 것 같지만, 커피를 마신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느낌이다. 실제로도 나 역시 차를 매일 즐기고는 있지만, 회사에 출근하면 자연스럽게 마시는 것은 차가 아닌 커피이며, 차는 별도에 시간을 할애하여 즐기고 있지만, 커피는 일상 중에, 업무 중에 틈틈이 물처럼 마신다. 차에도 카페인이 함류 되어 있기 때문에, 비단 카페인의 차이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커피의 쓰디 쓴맛이 잠을 좀 달아나게 하는 느낌은 좀 있는 것도 같지만,
두 음료의 어떤 차이로 둘은 갈라지고 구분되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차'는 사전적 의미로는 차나무 잎을 비롯한 식물성 재료를 물에 우려 만드는 음료이다.
엄밀히 따져, 차나무에서 나오는 잎으로 만든 것만을 차라고 한다면, 커피와의 차이는 분명해지긴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꽃을 활용하기도 하고, 말린 과일, 허브들로도 차를 마시니,
이렇게 단정 짓기에는 또 무리가 있어 보인다.
커피는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커피콩을 볶은 후 갈아서, 우려내어 마신다.
차 중에서도 가공 시 볶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쉽게 말차의 경우 가루를 내어 마시기도 하며,
커피도 티백형태로 나오는 제품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일단 가공 단계에서의 차이점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예전 광고 카피라이트 중에 '커피 한잔의 여유'라는 문구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 내가 느끼는 커피의 이미지는 뭔가 업무적 느낌이 강하고 여유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미지다.
반면, 차는 어딘가 훨씬 여유로운 이미지이다. 업무 중에 즐기기보다는 휴식 중에 즐기는 느낌이고,
사무실보다는 자연을 배경으로 즐기고 싶은 그런 이미지. 나의 고정관념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만들어지고 굳어진 이미지일 뿐.
이 부분에 대해 이런저런 자료를 검색해 보았으나, 거의 대부분이 카페인이나 영양소, 비타민의 차이에 중점을 둔 글들이었다. 효능 부분이야 차도 커피도 종류가 워낙 천차만별이며, 이 부분을 당장 전문가도 아닌
내가 왈가왈부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또한 위에서도 말했듯, 차는 과거 차나무의 잎으로 만들어진 것들만을 차라고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참으로 다양한 재료들이 차로써 사용되고 있다. 반면 커피는 오로지 커피콩만을 재료로 사용하기에, 커피도 차에
포함되어 있는 한 종류라고 보는 것도 아주 틀리지 않진 않을까? 조심스럽게 혼자 생각해 보았다.
이 궁금증은 제법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의문이었는데,
휴일 아침 커피를 끓이던 중, 어머니께서 본인의 커피는 물을 많이 넣어 '차'처럼 끓여 달라고 부탁하셔서,
또다시 이런 상당히 의미 없지만, 재미있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내가 이런 엉뚱한 얘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 이런 얘기를 들으시면 어머니는 싫어하신다.)
'근데 물이 많이 들어간 커피는 차가 아니라 탕 아닌가?
근데, '차'랑 '탕'이랑은 또 어떻게 다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