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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수업 준비가 아닌 나 준비

by 송유성

나는 요가 수업이 있는 날에는 수업 시작 한참 전에 간다. 미리 가서 오늘 진행할 시퀀스를 다시 한번 숙지하고 어떻게 설명할지 다시 한번 복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동시에 마음을 조금 차분하게 하려고 애쓴다.

오시는 분들의 몸의 상태가 다 다르기 때문에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하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융통성 있게 변형도 해야 한다. 오히려 수련할 때보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내가 요가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어떤 치유의 느낌, 하고 나서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 욕심부리지 않고서 나의 속도대로 하는 것의 중요함 같은 것을 전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요가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 수업이 잘 진행되고 또 열심히 따라와 주는 도반님들을 보는 날에는 오히려 에너지가 더 생기는 것 같다.

글을 쓰면서도 요가 수업을 진행하면서도 같은데, 누군가가 나의 진심을 전달받은 것 같을 때 오히려 내가 더 차오른다. 아무래도 나는 이 일들이 참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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