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이 바쁘다. 어제도 열두 시 넘어 들어와 한시 넘어 잤다. 그래도 어김없이 새벽 다섯 시 반에 일어나서 읽고 쓰다가 산으로 가서 달리고 왔다. 고민 백 번 하다, 그냥 가자. 그냥 나가야 한다. 하고 갔다. 다녀오니 또 나를 이긴 기분이다.
아직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무언가가 되고 싶다. 그래서 그냥 한다. 하기 위해 체력을 키우고 매일 운동한다. 나는 요가원도 두 군데를 다니는 데 하나는 지도자 교육을 받은 곳이고 하나는 왕복 두 시간 거리의 선생님들이 더 많이 오는 숙련자 수업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그곳의 원장님은 백발의 장발을 하신 멋진 남성분인데 늘 말하시길 ‘열 시간 했어? 열 시간하고 와서 안 된다고 해.’ 라고 하신다.
허접한 글이라도 뭐든 썼다. 예전에 쓴 글 보면 정말 별로다. 러닝도 처음에는 오 분을 못 뛰었다. 지금은 한 시간 반을 달릴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해야 한다. 그러면 오 년 뒤의 나는 좀 기대되는 일 아닌가. 그냥 하자.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