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떠 있어서 새벽인데 밤인 줄 알았습니다
오해는 길어져 당신의 그림자까지 밟습니다 가끔
죽고 싶다는 충동을 고백하려고 했는데 마음을 고백해서
안 하려고 했는데 사랑을 해버립니다
실은
이미 하고 있었습니다
숲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가 나에게는 파도 소리처럼 들리는데
누군가에게는 비명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일
몰랐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이 같이 죽자는 말로 들린 일과 같습니다
칼집을 내지 않고 구운 밤은 가끔 터져서 곤란합니다
그러니 기분도 자주 갈라져야 합니다
자꾸 기쁘기만 하면 오는 슬픔 앞에서는 속절없어집니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함께 손을 잡고 늙어가잔 오해를
일기에 반성문처럼 가득 적은 날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