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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인터뷰 | 압축된 안경만큼 깊어진 호기심으로

내 인생을 더 깊게 확대해서 보는 마음

4번째 물건 인터뷰이, 진


—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많은 사람같아요.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도 있고 모험가라고 생각합니다.


Part 1. 안경


— 평소 제일 많이 사용하는 물건 : 안경!
아무래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24시간 내내 함께해온 안경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 몸과 같아서 절대 헤어질 수 없는 물건이죠. 어렸을때는 안경쓰는 것에 동경이 있었기에 억지로 티비를 가까이서 보거나, 걸어다니면서 어두운 밤에도 책을 읽곤했는데 그 결과 덕분에 어린나이부터 안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해리포터 안경에서 시작해서 지금의 뿔테안경까지 어떤 스타일을 보여주기도했고.. 렌즈나 라식도 고려해본적이 많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안경이 제일 편한 것 같습니다. 뭔가 운동할때나 목욕탕에 갈때는 불편하지만..




- 어쩌다 안경을 고르게 되셨어요?

처음에는 질문지를 보고 스마트폰밖에 생각이 안 났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너라면 뭘 가져갈거야?’ 물으니 안경을 추천해주더라구요. 매일같이 쓰고 있는데 잊고 있었구나 싶어 바로 안경을 골랐어요.


- 그게 저희 인터뷰의 포인트거든요. 내게 의외로 숨어 있는 물건들을 찾게 하고 싶었는데 안경을 보니 반가웠어요. 소개글도 너무 재밌었구요.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동경했던 이유가 있나요?

그 시절 생각하면 연예인들이 패션용으로 안경을 많이 쓰고 나오시거든요. 대표적으로 성시경 아니면 배용준. 더 많은 분들이 있겠지만 기억이 안 나가지고. 하여튼 각진 뿔테 안경을 쓰고 나오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안경을 쓰면 연예인이다 이런 느낌이 있어서.


- 특별히 안경에 대한 동경을 줬던 인물이 있었나요?

그런 분은 사실 없어요. 그냥 멋져 보여서. (웃음)



- 어린 시절에는 눈이 나빠질 정도로 책을 읽기를 좋아했잖아요. 요즘은 그 정도로 읽지는 않는데, TV나 스마트 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아무래도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걸 TV나 스마트폰으로 더 빠르게 얻을 수 있으니까.


- 그래도 요즘은 다시 또 책읽기에 도전을 하고 계신다구요.

맞아요. 사실 스마트폰이 주는 부작용들이 있잖아요.
정제되지 않은 그런, 굳이 내가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것까지 들어오게 되니까 차라리 내가 원하는 것만 얻자 해서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 것 같아요.


- 어린 시절에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이 있나요?

제가 항상 연금술사라고 말하긴 하는데 지금 그렇게 기억이 많이 나진 않거든요. 그냥 그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사막과, 보물을 찾는 이야기, 밤하늘에 있는 별까지 그 분위기가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 이 안경들의 흐름대로 시력이 많이 낮아지고 있나요?

그렇죠 처음에는 별로 도수가 없었는데 갈수록 나빠지는 거죠.


- 지금은 시력이 몇이에요?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안경으로 하면 -6 얼마 할거에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 어린 나이부터 안경을 썼다고 했는데 언제부터 안경을 썼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이 해리포터 안경을 썼구요.


- 당시 초등학생들이 쓰던 감성에 맞네요.
 저도 그때 이런 빨간 안경을 썼었거든요. 약간 공부 잘할 것 같은.

저학년 때 공부 되게 잘하게 생겼다 이런 얘기 많이 들었어요.




-  안경 타임라인을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이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사용했고 그 다음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까지, 세번째는 중학교 후반에서 고등학교까지, 그리고 마지막은 성인 되고 나서 사용했어요.


- 성인이 되고 나서는 안경을 그렇게 많이 안 바꾸는 편이네요.

네 맞아요. 시력이 그렇게 변하지 않으니까.


- 이 안경들 중에 제일 비싼 게 뭐예요?

아마 마지막 안경이 아닐까요?

아무래도 도수가 높아질수록 압축도 많이 해야 하고 테도 조금 좋은 거 썼던 것 같아요.


- 그럼 이 안경들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스타일은?

사실 최근에 자다가 부러진 안경이 제일 맘에 들었거든요. 그래서 아쉽습니다.



- 안경이 부러져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그날은 제가 부산 록 페스티벌에 가기로 했던 날이었는데 그날 출발하기 전에 너무 설레서 안경을 낀 채로 잠들었어요. 그리고 뒤척이다가 일어날 때까지 괜찮았어요. 일어나서 '뭐지 시간이 몇 시인지 볼까' 하면서 위에 있는 핸드폰을 집으려고 일어난 순간 빠각하고 (부러졌어요..)


 - 그러면 락페에서는 임시로 돌돌 말아서 쓰셨나요?

네 맞아요. 테이프 돌돌 말아가지고



- 오래 함께한 만큼 에피소드가 가득한 안경들이네요. 억지로 TV를 가까이서 보거나 어두운 밤에 책을 읽었을 때 부모님한테 혼나지 않았나요?

물론 혼났죠. 보일 때마다 혼났는데 기어코. (웃음)



- 그럼 가족들도 다 안경을 쓰나요?

아니요. 저만 씁니다.



- 정말요? 후천적으로 눈을 거의 혹사시켜서 만드는 환경이었네요.

 네 환경적인 영향이...


- 후회하지 않나요?

후회합니다.


-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안 할 건가요?

그래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후회는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될 것이다. (웃음)


- 안경을 바꾸는 기준은 보통 시력 저하인가요?

네 보통 시력이었는데, 이제는 시력이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패션용에 가까운 것 같아요.


- 평소에 안경을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잠들 때까지 샤워할 때 빼고는 거의 항상 쓰고 있나요?

네네.


- 안경을 오래 썼어도 무겁고 불편해서 집에 있을 때는 잘 안 보이더라도 안 쓰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맞아요. 어렸을 때는 그랬는데 안과에서 항상 안경을 계속 쓰고 있으라는 말을 듣고 자라면서 버릇이 돼서 이제는 익숙한 거 같아요.


- 렌즈나 라식도 고려해 본 적이 많지만 안경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있나요?

일단 익숙해진 게 가장 큰 이유고. 렌즈 같은 경우에는 눈이 쉽게 뻑뻑해지고, 손이 더러우면 만지기 어려운 것도 있구요. 라식, 라섹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수술을 하고 일정 기간은 아무것도 못하는 게 싫어서 아직은 생각이 없습니다.



- 만약 안경이 사라진 상태로 하루를 살아야 한다면 어떤 감정이 들 것 같나요?

목욕탕에 들어갔을 때의 그런 감정일 것 같아요. 엄마를 찾아야 되는데 누가 엄마인지 모르겠고 그냥 아무에게도 인사를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까요?


- 다시 안경을 쓸 수 없게 된다면 어떤 걸 선택할 것 같아요? 렌즈나 라식 중에서.

그렇다면 라식(라섹)이 제일 나을 것 같아요. 조금만 버티면 되니까


- 마지막 질문인데 부러진 괴짜 안경을 쓰고 1년을 살면 500만원을 준다고 한다면 응할 건가요?

500만 원.. 500만원이면 쓰겠습니다.


- 250

250? 쓰겠습니다.


- 250만 원까지는 쓰신다고 합니다. 혹시 절대 쓸 수 없는 안경 색깔이 있나요?

절대? 절대는 없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남의 시선 때문에 '무난한 걸 써야지'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딱히 그런 생각이 없어서.


- 좋아하는 안경 브랜드가 있나요?

아니요. 브랜드는 없어요. 사실 브랜드 따져서 하면 너무 비싸져서.


- 안경점에 있는 캐주얼하고 나에게 맞는 안경들을 찾고 계시군요

네 맞아요. 이것도 싸게 산 거라서 10만 원 안짝이에요.




Part 2. 스마트폰

— 이사를 갈 때 제일 먼저 챙길 물건 : 스마트폰..

사실 스마트폰 기기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스마트폰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나 정보수집같은,, 지금이야 부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고있긴 하지만 일상에서 얻거나 알기 어려운 것들을 쉽고 빠르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하지 않게 잘 사용한다면 삶이 더 풍부해질 수 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인터넷에 대해 이야기하는거긴 한데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것이 인터넷의 이런 장점들에 매력을 느껴서이기도하고요. 스마트폰을 고를때도 일부러 뜯어보기 좋다는 기종을 선택해서 루팅해보기도 하다가 결국 이렇게 개발자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지 생각합니다.


- 두 번째 물건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볼게요. 스마트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까 말했듯이 정말 간편하게 손으로 스크롤 하는 것만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건 좀 넓게 가서 인터넷 얘기기도 한데 제가 인터넷을 하지 않았다면 제 시각이 조금 더 좁았을 것 같아요. 내가 인터넷을 하지 않았다면 남의 불편한 이야기를 들었을까? 장애인 차별이나 인종차별이나 제 환경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뭔가 시각을 넓혀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어요.


- 인터넷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직업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개발자로서 모험심을 가지고 도전해보고 싶은 어플이나 웹사이트가 있다면요?

기획보다는 기술에 가까운데, 머신러닝 이용해서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기는 해요.


- 개발직군에 종사하면서 가장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은?

예쁘게 코드를 꾸미는 것도 좋고 그리고 결국 해냈다. 뭐 이런 감정이 들 때 뿌듯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 재미형 인간인 나에게 코딩이란 무슨 의미인가요?

'로우 리스크 미들 리턴?'

개발은 컴퓨터만 있으면 되잖아요.
준비물이나 다른 게 필요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바로바로 해낼 수 있고 빠른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 다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스마트폰이 없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면요?

지금이랑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크게 차이는 없지만 조금 더 불편해지겠죠. 사진을 찍으려면 카메라를 들고 나와야 될 거고, 인터넷을 쓴다면 노트북을 들고 나와야 될거고. 제가 물건을 많이 들고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은 불편해지겠다. 그 정도인 것 같아요.



- 어렸을 때 호기심이 더 많은 편이었나요?

사실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될지 모르겠어서. 지금이랑 비교하자면 그대로인 것 같아요. 아닌가? 옛날보다 지금이 조금 더 높은 것 같기도 해요.





- 디지털 기기의 장점을 강조해 주셨는데 핸드폰으로 자주 얻는 유익한 정보는 어떤 게 있나요?

예를 들어서 지금 제가 클라이밍 수업을 듣고 있는데 그게 구청에서 하는 청년 지원 사업이었거든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이런 것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아요.


-  나의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소중한 핸드폰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 사용 중인 핸드폰은 몇 년 쓰셨고, 앞으로 몇 년을 더 쓰고 싶으신가요?

한 2년 썼고, 얘가 뭐 숨이 죽어갈 때까지는 쓰고 싶어요.


- 이게 첫 아이폰이신가요?

네. 바로 전까지는 갤럭시였어요.
 
 - 갤럭시에서 아이폰 으로 넘어오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그냥 궁금했어요. 사람들이 많이 쓰기도 하고 카메라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써본 건데 기능으로 보면 갤럭시가 더 좋지 않나.


- 물건을 살 때 실용적인 걸 중시하는 편이시군요.

네 맞습니다.


- 그러면 이 핸드폰 다음에 갤럭시로 다시 돌아갈 생각도 있나요?

네, 아직까지는요. 왜냐하면 삼성 페이가 아무래도 너무 편해가지고.

애플페이도 되지만 수수료를 받겠다는 게 약간 마음에 안 들어요..


- 이 핸드폰들은 오래 썼나요?

그렇죠 얘도 보시다시피 맛이 갈 때까지 썼고.

이건 실수로 떨어뜨렸나 그랬던 것 같아요.


- 근데 버리지는 않네요.

그렇죠, 사실 안에 들어있는 정보들이 조금 아까워서. 사진이나 아니면 메시지나 이런 것들이.

(켜져요?) 배터리만 갈면 괜찮은데 지금은 아마 안 켜질 거에요.


- 나를 지나쳐간 물건들은 정을 붙이고 보관해 두는 편이시군요.

핸드폰을 통해서 나의 취미나 취향을 알게 되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다양한 것들이 있어요. 클라이밍이라든가 아니면 금속 공예라든가, 이런 정보를 얻어 나한테 맞는 것들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 기기를 선택할 때도 그렇고 탐구심과 모험심이 강한 편이신 것 같아요. 안정감보다는 도전하는 느낌이네요.

그렇죠, 근데 이것도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하는 거라서 그게 없으면 조금 힘들어지죠.


Part3. 탐폰

— 내 인생을 바꾼 물건 : 탐폰

아무래도 인생의 큰 시간을 월경과 함께 보내니 여성용품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패드형 생리대만 사용하다가 탐폰이 너무너무 편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해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너무,, 너무편했어요,, 생리컵 등의 여성용품도 있지만 제겐 조금 어렵더라고요. 아무튼 패드형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 좋슴다. 저 뿐 아니라 다른 여성들이 좀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추가로 말하자면 약에대해서도,, 어렸을 때는 약에 대해 잘 몰라서 아파도 그냥 참고 지냈는데 여고를 다니면서 생리통 약이 있다는 것을 접하게되고 덜 아파지니까 관심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종류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되고,, 제게는 덱시부프로펜이 짱입니다 아무튼 추천추천,,,



- 생리통 약은 하루에 몇 알 정도 먹는 편이에요?

하루에 세 알이죠.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먹고 한 알씩.


- 덱시부프로펜이라는 성분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 생리통약을 탐구해보면서 잘 맞는 성분을 찾아나갔던 건가요?

그냥 하나씩 해본 거죠. 고등학생 때는 기본적으로 줬던 게 타이레놀인데,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일 거예요. 그건 안정적인데 그에 비해 통증을 그렇게 잡아주지 못하는 느낌이 있어서 다음에 이지 앤 식스가 좋다 해서 사용했었는데 이부프로펜이 효과는 좋았어요. 효과는 좋았는데, 효과가 나려면 3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거든요. 그래서 넘어간 게 덱시부프로펜. 이부프로펜에서 안 쓰이는 애들을 제거하고 반 쪼개서 만든 건데 효과가 조금 더 빨리 돌아요. 이부프로펜이랑 거의 똑같은데 효과는 더 빨리 작동해서 (애용합니다.)


- 그러면 진님은 덱시부프로펜이 들어간 어떤 걸 쓰는 거예요?

저는 브랜드는 딱히 가리지 않고 그냥 약국 가서 덱시부프로펜 있는 걸로 달라고 해요.


- 외워야겠네요, 덱시브프로펜. 지금까지 한결같이 생리통이 심한 편이었나요?

처음에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갈수록 심해졌죠.


- 약을 먹지 않고 버티던 시절에는 며칠 정도 생리통이 갔었나요?

그냥 지금이랑 똑같아요. 한 3~4일인데.


- 3~4일동안 통증이 미약하게라도 이어지는 편인가요?

그런 것 같아요.
 

- 흔히 '약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 그러니까 먹지 말라' 이런 얘기가 들리기도 하는데, 꾸준히 다양한 약을 먹어본 결과 내성이 생기지 않았나요?

제가 전문가가 아니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그런 건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한 달에 몇 알 먹는다고 그렇게 내성이 생기지는 않는 거 같더라구요.


- 탐폰을 내 인생을 바꾼 물건으로 지정을 해 주셨는데, 사용하고 나서 내 삶에 가장 바뀐 지점이 있다면요?

바뀌었다기보다는 조금 더 편해졌다고 하는 게 낫겠네요. 생리 주간이 조금 더 편해졌다.


- 탐폰을 사용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한 4~5년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 그럼 주변에 친구들도 많이 탐폰을 쓰고 있나요?

꽤 쓰는 것 같아요.


- 탐폰에 서툰 입문자들이나 아직 탐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한테 탐폰을 영업해주실 수 있나요?

항상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거든요. 탐폰을 쓰면 패드형에서의 불편한 점들이 해소가 많이 돼요. 움직일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없어지고, 패드만 쓰면 나는 냄새들도 탐폰을 쓰면 없어지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활동성이 제일 중요한데 패드형을 쓰면 샐까봐 걱정이 있어서 잘 움직이지 못하잖아요. 근데 탐폰을 쓰면 그런 걱정이 조금 훨씬 줄어들어요.


물론 '탐폰이 정답이다' 이런 게 아니고 사람마다 신체가 다르니까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자기한테 맞는 걸 찾아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 맞죠. 탐폰을 꼭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무조건 패드형만 고집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만약 다시는 탐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요?

진짜 불편해질 거 같아요. 진짜 하.. (한숨)


- 그러면 어떤 걸 사용할 것 같아요?

그게 없다면 일단 생리컵에 다시 도전해 볼 거고 그렇지 않으면 패드형밖에 선택지가 없으니까 결국 패드형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 물건에 대한 질문은 마무리되었구요. 진님에 대한 질문 몇개 던지고 마무리할게요.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많은 진님은 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운 사람인가요?

뭔가 이렇게 물건을 안 버리는 거 보면 맞는 것 같아요.


- 지향하는 바도 맥시멀리즘이 맞나요?

지향하는 건 미니멀리즘 같아요. 뭔가 물건이 많은 건 원하지도 않고, 복잡한 걸 별로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 더 나은 삶을 향한 욕망으로 인해서 모험을 하는 것일까요?

네 맞아요. 조금 더 좋은 삶을 살고자.


- 그게 원동력이라면 지금의 인생에 어느 정도 만족을 하고 계시나요?

5점 만점이라고 하면 4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전해보는 것 자체도 좋아하고 그냥 지금 이렇게 살 수 있다는 것에도 감사하구요.


- 굉장히 배워야 할 자세네요. 마지막으로 진님의 인터뷰를 읽고 사람들이 어떤 걸 느꼈으면 좋겠나요?

사실 물건들이 저를 완전하게 대변해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다만 읽고서 무언가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여러 가지에 도전해 봐라. 그리고 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을 조금 덜어내고 여러 가지 해 보면 삶이 좀 더 재밌어진다.' 정도가 있을 것 같아요.


-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없다. 그냥 도전해봐라 !

이로써 모든 질문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좋은 이야기로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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