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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나라 Aug 29. 2024

여름에 무조건 먹어야 하는 국룰 음식 10분 레시피

7. 콩국수

여름은 곱게 갈린 콩으로 만든 시원하고 고소한 얼음 동동 띄운 콩국수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하지만, 콩국수는 시간이 참 많이 들어가는 힘든 요리이다.


백태(마른 콩)를 물에 불리고, 콩을 냄비에 삶고 그 콩으로 콩물을 만들어야 한다.

콩을 불리고 삶고 적당한 농도로 콩물을 만드는 일까지 여간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


엄마가 만든 그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는 콩국수를 재현하고 싶기는 하나, 시간적으로나 실력적으로나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간단 10분 콩국수 레시피를 선택했다.


이 레시피는 이 필요 없다.

딱 순두부만 마트에서 사 오면 불리고 삶는 긴 과정 없이 콩물을 바로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이다.



한 입 먹으면 온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콩국수 레시피>

1. 순두부 350g을 믹서기 통에 담는다.

2. 그 위에 물과 소금을 소량만 담는다.(처음부터 많이 넣었다간 콩국이 너무 묽어지고 짤 수 있다. 그러니 반드시 소량만 넣기)

3. 깨소금을 기호에 맞게 적당히 뿌려준다.

4. 믹서기를 작동시켜 곱게 갈아준다.

5. 중간중간 맛을 보고 물과 소금 중 부족한 것이 있다면 조금 더 넣어준다.

(그렇게 완성된 콩국은 잠시 냉장보관 해두며 시원함을 유지시켜 준다)

6. 국수면을 삶은 후, 국수 면을 찬물에 샤워시키고 물기를 빼준다.

7. 오이를 깨끗이 세척한 후, 3분의 1조각만 깎아서(1인분 기준) 채를 썰어준다.

8. 오목한 그릇에 국수면을 담고, 콩국을 붓고 그 위에는 오이 채를 얹고 깨소금을 솔솔 뿌려준다.

9. 더 시원하게 먹기 위해 얼음을 동동 띄워주면 완성!! 


+) 개인적으로 열무김치와 함께 먹으니 최고의 궁합이었다.


2인분을 하려면 넉넉하게 350g 두 팩을 사서 만들면 된다.

나는 350g에 전날 순두부찌개 해 먹고 남은 순두부가 있어서 추가해서 조금 더 넣어주었다.





믹서기를 작동시키다 보니 점점 믹서기 안의 내용물이 불어났다.

꼭 믹서기의 3분의 2 지점보다 더 적게 넣어서 작동시킬 것을 추천한다.(믹서기가 작을 경우 귀찮더라도 양을 두번 나누어서 작동 시키자!)


과한 욕심은 늘 참사를 부르기에...(다행히 나는 참사날 정도로 많이 넣지는 않았나 보다. 참사 나기 직전까지만 내용물이 불었다.)




소면에 담긴 내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자면,

나는 국수 소면을 참 좋아한다. 


삶아서 찬 물에 면을 헹궈 따뜻한 김을 내 보내고, 촉촉하게 젖어있는 그 국수면은 아무런 양념을 하지 않아도 맛있다. 특유의 국수 소면 맛을 참 좋아한다. 무슨 맛이 나는지 잘 모르는 게 당연하지만, 나 같은 소면 킬러는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면 특유의 맛을 참 좋아할 것이다.


어릴 때 엄마가 국수를 만들기 전에 소면을 한가득 삶아놓으면 몰래 싱크대 위에 놓여있는 막 삶은 소면을 몇 가닥씩 먹고 모른 채 하곤 했었다.




국수 면을 삶는 동안 오이 채를 썰어주었고 그렇게 완성된 내 인생 첫 콩국수이다.

진짜 너무 간단해서 레시피랄 것도 없다.

그런데, 비주얼은 또 뛰어나다. 콩국수 고명으로 보통 오이채, 방울토마토, 깨, 삶은 계란, 김가루 등 다양한 것들이 올라가지만, 최소화해서 오이채만 하나 썰어 올리고 깨만 솔솔 뿌려도 완벽 비주얼이 나온다. 


순두부와 국수 소면 그리고 오이만 사면 누구나 빠르게 만들어 여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순두부 콩국수의 장점은 목에 걸리는 것이 없다.

콩을 갈아 콩국수를 만들면 콩의 작은 알갱이들이 씹힌다. 하지만, 순두부 콩국수는 그런 것 없이 엄청 부드러운 목넘김을 경험할 수 있다. 순두부에는 알갱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드러운 콩국수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또한 생각보다 많이 고소해서 꼭 김치는 필수이다.

김치가 있으면 딱 고소하면서 매콤하니 궁합이 찰떡이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여름 국룰음식 순두부 콩국수 한 번쯤은 누구나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



요리 난이도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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