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콩국수
한 입 먹으면 온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2인분을 하려면 넉넉하게 350g 두 팩을 사서 만들면 된다.
나는 350g에 전날 순두부찌개 해 먹고 남은 순두부가 있어서 추가해서 조금 더 넣어주었다.
믹서기를 작동시키다 보니 점점 믹서기 안의 내용물이 불어났다.
꼭 믹서기의 3분의 2 지점보다 더 적게 넣어서 작동시킬 것을 추천한다.(믹서기가 작을 경우 귀찮더라도 양을 두번 나누어서 작동 시키자!)
과한 욕심은 늘 참사를 부르기에...(다행히 나는 참사날 정도로 많이 넣지는 않았나 보다. 참사 나기 직전까지만 내용물이 불었다.)
소면에 담긴 내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자면,
나는 국수 소면을 참 좋아한다.
삶아서 찬 물에 면을 헹궈 따뜻한 김을 내 보내고, 촉촉하게 젖어있는 그 국수면은 아무런 양념을 하지 않아도 맛있다. 특유의 국수 소면 맛을 참 좋아한다. 무슨 맛이 나는지 잘 모르는 게 당연하지만, 나 같은 소면 킬러는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면 특유의 맛을 참 좋아할 것이다.
어릴 때 엄마가 국수를 만들기 전에 소면을 한가득 삶아놓으면 몰래 싱크대 위에 놓여있는 막 삶은 소면을 몇 가닥씩 먹고 모른 채 하곤 했었다.
국수 면을 삶는 동안 오이 채를 썰어주었고 그렇게 완성된 내 인생 첫 콩국수이다.
진짜 너무 간단해서 레시피랄 것도 없다.
그런데, 비주얼은 또 뛰어나다. 콩국수 고명으로 보통 오이채, 방울토마토, 깨, 삶은 계란, 김가루 등 다양한 것들이 올라가지만, 최소화해서 오이채만 하나 썰어 올리고 깨만 솔솔 뿌려도 완벽 비주얼이 나온다.
순두부와 국수 소면 그리고 오이만 사면 누구나 빠르게 만들어 여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순두부 콩국수의 장점은 목에 걸리는 것이 없다.
콩을 갈아 콩국수를 만들면 콩의 작은 알갱이들이 씹힌다. 하지만, 순두부 콩국수는 그런 것 없이 엄청 부드러운 목넘김을 경험할 수 있다. 순두부에는 알갱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드러운 콩국수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또한 생각보다 많이 고소해서 꼭 김치는 필수이다.
김치가 있으면 딱 고소하면서 매콤하니 궁합이 찰떡이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여름 국룰음식 순두부 콩국수 한 번쯤은 누구나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