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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나라 Aug 22. 2024

이 레시피는 실패한 레시피입니다.

6. 프렌치토스트

그렇다.

이 레시피는 무려 두 번이나 만들어 먹어 보았지만 결국, 실패한 레시피이다.


요리를 하게 되면서 마트에서 장을 보기 시작했다.

마트에 가기 전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전략적으로 마트에서 어떤 걸 구매해야 효율적 일지 구매 리스트를 알아서 잘 정리하는 습관도 생겼다.


이번에는 간단하게 아침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사거리를 구매했다.

시리얼, 우유, 흑미 식빵(흰 식빵보다 몸에 좋다기에)


그리고 간단하게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 먹으려고 했다.

'프렌치토스트!' 하면 되게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식빵에 계란물을 바르고 노릇노릇 구워주면 될 일이다.


아주 호기롭게 요리를 시작했다.

요리 재료가 이토록 간단할 수 있단 말인가?

식빵이 들어갈 커다란 볼과 계란 두 알, 식빵, 우유, 소금과 설탕뿐이다.


흑미 식빵은 흰 식빵 보다 색이 어둡고, 견과류가 식빵에 박혀 있어 씹는 맛이 좋다.

그리고, 조금 더 구수한 맛이 난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식빵을 삼각형으로 반으로 나누어 잘랐다.




네이버 블로그에 찾아본 대로 이번에는 눈대중으로 재료를 넣지 않고 정확히 계량해서 달걀물을 만들었다.





이쯤 돼서 보는 (도대체 뭐가 잘못되어 실패한 건지 모를)

프렌치토스트 실패 레시피

1. 커다란 볼(식빵 한 개가 담길만한 사이즈)에 계란 두 개를 깨뜨리고 소금 한 꼬집, 설탕 세 스푼, 우유 4스푼을 넣고 잘 섞어준다.

2. 식빵 하나를 반으로 잘라 볼에 넣어 계란물을 적셔준다.

3. 1분 뒤 반대쪽 면으로 뒤집어 적셔준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가볍게 한 바퀴 두른 후 열이 오르게 만들어준다.

5. 계란 옷을 입은 식빵을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준다.

(*불 조절을 잘해야 한다. 강불에 구우면 바로 타기에, 타지 않게 약중불로 구워준다)

6. 이때 나머지 식빵 하나도 2~5번의 순서를 실행해 준다.

7. 완성된 프렌치토스트를 한 김 식히고 나서 설탕을 겉에 뿌려준다.

완성!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요리할 때 달걀의 알근을 풀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동글하고 탱글한 달걀 알근이 제 모양을 벗어나 다른 재료들과 융합되는 기 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다.

노른자로써 모양을 유지하고 있을 땐. 마치 독립적인 존재 같지만 섞기 시작하면 모든 재료와 찰떡처럼 잘 섞인다.


댤걀은 자신의 고유한 색을 유지하면서도, 잘 남들과 섞이는 성격 좋은 녀석 같다.



앞, 뒤, 그리고 옆까지 식빵을 달걀물에 푹 적셔주고 식용유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올린다.

여기서부터는 불의 세기와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이 프라이팬에서 눈을 떼고 잠시 핸드폰이라도 만진다면, 식빵 한 면이 그사이를 못 참고 새까맣게 타버릴 것 이기 때문이다.


이 아이는 관심받는 걸 참 좋아하는 음식이다.

늘 예의주시 하자.


그래서 약/중불에 구워주며 감으로 적당한 타이밍에 잘 뒤집어 줘야 한다.



그렇게 완성된 프렌치토스트이다. 30분 이내로 완성할 수 있는 간편한 요리이다.

설탕을 완성된 프렌치토스트에 솔솔 뿌려주면 설탕이 씹혀 맛있다기에 뿌렸다.



그리고 열을 마저 식혀서, 라겐락 통에 담아 나갔다.


요즘 나는 수영을 배운다.

수영을 하기 전에 너무 헤비 하게 많이 먹으면, 배불러서 힘들기에 적당한 간식을 먹어준다.


늘 간식을 돈 주고 사 먹는 게 일상이었지만 이번에는 내가 손수 만들어 수영장으로 향했다.

딱 라겐락 통 뚜껑을 열고 한 입 먹는 순간


처음 만들었을 때는

1. 짰다

-> 이유 : 소금양이 많이 들어갔다.

2. 질퍽하고 눅눅했다.

-> 이유 : 우유가 많이 들어갔다.

이런 문제점을 발견해서 두 번째로 만들 때는(이틀 뒤에 곧바로 다시 도전했다)

소금양과 우유양을 절반 이상 줄였다.

정말 아~~ 주 소량만 넣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물론, 간을 딱 맞았다.

하지만, 똑같이 식빵이 눅눅했다.


구웠으니 당연히 바삭하겠지?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식감을 완전히 실패했다.


내 인생 첫 요리 실패는 뼈 아팠다. 원인을 찾지 못해 더욱이...
















혹시나 프렌치토스트 장인이 있다면 원인을 여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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