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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나라 Sep 26. 2024

생수 vs수돗물 요리할 때 어떤 물 사용하세요?

번외) 요리를 하고 보니 느끼는 것들 1

요리를 하기 전에는 고민하지 않았던 것들이 요리를 하다 보니 생기기 시작했다. 요리하며 새롭게 들었던 3가지 생각을 한번 나눠볼까 한다.



1. 요리할 때 생수 vs수돗물 어떤 물 쓰세요?

요리할 때 생수를 써야 할지 수돗물을 써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한국에는 수돗물이 깨끗해서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을 용하여 요리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수돗물과 생수의 맛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 미묘하게도 꽤 확실하게 맛에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기분 탓 일지도 모른다. 그저 생수가 우리가 마시는 물이기에 안전하다고 느낄 확률이 높다. (내가 그런 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페트병으로 된 생수가 더 안전하지 않다. 특히 배송 과정에서 생수가 햇빛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건강에 매우 해롭다.


정수기가 집에 있어서 그 물을 마시고 요리할 때도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면 그게 가장 베스트 일 테지만 프로자취러인 나는 어쩔 수 없이 페트병 생수를 지속적으로 배송시켜 마셔야 하는 상황이다. 생수는 주로 출고 과정과 배송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온도가 높은 창고 속이나, 택배를 배송해 오는 과정에서 햇빛에 페트병 생수가 장시간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생수병은 페트병으로 제작되어 페트병은 고온에 노출될 경우 화학 성분이 분해되면서 유해 물질이 물에 녹아들어 갈 가능성이 있고, 높은 온도에서 병 속의 물이 따뜻해지면 미생물들이 번식하기 매우 쉬운 환경이 된다고 한다. 이를 우리 몸에 흡수하게 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알게 되고, 나는 무조건 생수를 찻잎에 우려 한번 더 팔팔 끓여서 먹는다. 그리고 요리할 때도 원래는 무조건적으로 생수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수돗물이 어쩌면 더 깨끗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수돗물을 사용하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찝찝하다. 뭐가 더 나은 선택일지?













2. 요리가 끝나면 나오는 폭탄 설거지

나는 요리 초보이다. 처음 만드는 음식은 요리하는 내내 레시피를 항상 끼고 있어야 하고, 메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말 처음 해보는 음식이거나 조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만들 때는 2시간은 족히 걸린다.


요리를 하며 지치고, 배가 고파지고 예상 시간보다 항상 늦게 요리가 완성되어 뒤늦게 허겁지겁 먹는 경우도 더러 있다.


요리를 하다 보면 손 씻기만 수십 번을 하고, 요리를 하며 동시에 치우는 일은 쉽지 않다. 요리를 다 하고 완성된 음식을 먹고 나면 그제야 잔뜩 폭탄 맞은 주방이 보인다.


치우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또 만드는데 두 시간인데 완성된 음식을 먹는 데는 고작 10분이 걸린다. 긴 시간 걸려 잘 완성된 음식만 보면 참 뿌듯하지만, 그 긴 시간 대비 10분 만에 없어진 요리를 보니 허무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어질러진 주방과 가득 쌓여있는 설거지를 보면 너무 절망적이다. 요리 2시간에 이미 체력과 에너지를 다 썼기 때문이다.


이렇게 체력과 시간 안배를 하지 못하는 나는 여전히 초보티가 팍팍 난다.













3. 요리할 때는 계량 vs눈대중

요리 레시피를 살펴보면 책, 블로그, 유튜브는 모두 양념장을 넣을 때 대충 눈대중으로 넣으라는 말 없이 계량하여 그 단위를 써둔다. 계량의 단위는 참 다양하다.

1. 스푼

이 안에서도 두 개의 종류가 있다. 큰 술(밥 숟가락)과 작은 술(티 스푼)

2.

3. 한 줌: 손으로 한 움큼 잡는 양

4. 한 꼬집:  손가락으로 집는 양

5.  방울: 액체류를 넣는 단위

+) 한소끔 : 액체가 끓어오르는 정도의 상태


그런데, 이 계량의 단위가 생각보다 애매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예를 들어, 레시피에 밥 숟가락 한 큰 술이라고 표현해서 밥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을 뜨려고 하면 가득 산처럼 떠야 한 스푼인 건지, 조금 깎아서 한 스푼 넣어야 하는 건지 이런 식으로 애매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한 줌과 한 꼬집은 손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정확하게 알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 계량을 따르지 않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식초 간장 소금이 들어가는 요리를 만든다고 가정해 보겠다. 그럴 때는 대충 비율만 확인해서 비율은 확실히 지켜주되 레시피에서 시키는 단위로 정확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따라 하려는 마음은 내려놓았다.


요리하다 맛을 보며 간을 맞춰가는 데에 익숙해졌고, 그러다 보니 훨씬 요리가 편해졌다.







요리는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더 재밌는 새로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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