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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나라 Sep 19. 2024

챗GPT 인공지능 레시피는 얼마나 정확할까?

10. 마파두부덮밥

*이번 글은 챗gpt에게 레시피를 물어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서 만들어 보았음을 알려드립니다.



나는 주로 요리를 할 때, 어떤 음식을 만들지 크게 고민하지 않고 갑자기 떠오르는 음식을 바로 만든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든다던지, 여태 만들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만든다던지 이런 기준이 딱히 없다. 그저 문득 딱 떠오르는 음식을 생각해 뒀다 장을 보고 요리를 시작한다. 이런 나 제법 요리 천재 아닐까 싶은 모먼트이긴 하나, 사실 나는 그냥 충동적인 인간일 뿐이다.


나는 마파두부덮밥을 그리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도 문득 떠올라 어떻게 만드는 지도 모르면서 대충 재료를 사 왔다.


재료를 사 오고 막상 레시피를 검색하니 장을 볼 때 빼먹은 재료가 많았다. 대체로 블로그 레시피에 쓰여있는 백종원의 두반장, 전분가루, 굴소스, 다진 돼지고기가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검색을 해서 레시피를 찾아봐도 내가 없는 재료들이 다 포함되어 있는 레시피만 나와서 요리 초보인 나는 순간적으로 사고회로가 정지되었다.


그때 문득 챗gpt가 떠올랐다.

요즘엔 인공지능이 말도 안 될 만큼 많이 발달되어서 정말 별의별 것이 다 된다는 이야길 들었다.


혹시나 싶어 챗 gpt에게 나의 상황을 설명해서 레시피를 물었다.











<마파두부덮밥 레시피 by. 챗gpt>

놀랍게도 챗gpt는 너무도 정확하게 내 말을 알아들었고, 추가로 요리재료를 더 구매할 필요 없이 내가 갖고 있는 재료만으로도 마파두부덮밥을 만들 수 있게 나 맞춤형 레시피를 제공했다.





이제 이대로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











모든 요리의 시작은 재료 손질이다.

나는 이번 요리를 통해 처음으로 마늘을 구매했다. 다진 마늘은 양은 적고 너무 비싸길래 통마늘로 구매해서 칼로 다지는 방법을 택했다.


마늘은 생각보다 요리에 들어가니 음식의 감칠맛을 살려줘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마늘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차이가 컸다. 마늘은 한 번에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한두 개씩 국물 요리할 때 쓸 일이 많아 냉동실에 마늘을 보관해 두었다가 요리할 때 필요한 양만큼 꺼내 사용하니, 긴 시간 냉동실에 두어도 상하지도 않고 오래 보관되어 좋았다.






칼로 재료들을 썰어나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나를 차분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다. 엉덩이가 가볍고 한 가지 일에 긴 시간 집중하지 못하는 내게 요리는, 더 나아가 칼질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정신 집중을 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훈련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ㅋㅋ




재료 손질 하는 동안 물을 데워주고, 물이 끓어오를 즈음 알맞은 크기로 자른 두부를 팔팔 끓는 물에 넣어주었다.


나는 저렇게 불 위에서 무언가를 하는 게 너무 싫다. 특히나 팔팔 끓는 물에 무거운 두부를 넣을 때, 뜨거운 물이 내 살에 튈까 봐 아주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 쫄보이다. 그래서 사진에 잘 보면 나는 고무장갑을 끼고 있다. 그런데도 사방으로 튀는 뜨거운 물이 마냥 무섭다.


두부를 냄비에 다 넣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재료를 볶기 시작한다.

처음에 고추기름을 넣고 예열할 때도 고추기름이 톡톡 튀어올라 무서웠다.


((여태 내가 요리를 쉽사리 하지 못했던 이유는 불이 무서워서 라는 말로 변명을 좀 해보겠다.))


하지만, 채소를 넣고 고춧가루와 고추장까지 더하며 잘 볶아주면 금세 맛있는 냄새가 솔솔 올라온다.





마지막으로 두부와 물을 추가로 넣어서 볶아주면 완성된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과정이 꽤 어려웠다. 전분물이 아닌 일반 물이라 그런지 농도가 잘 맞춰지지 않았다.



그래서 물이 다 졸아들어 여러 번 물을 다시금 넣어 볶았지만, 결국 알맞은 농도의 마파두부덮밥 만들기에 실패하고 너무 배고파서 대충 불을 끄고 완벽하게 완성됐다 치고 먹었다.




나름 나쁘지 않은 비주얼의 마파두부덮밥이 나왔다. 조금 더 걸쭉하고 자작한 느낌의 마파두부덮밥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재료로 만들어낸 최상의 컨디션이었을 거라 믿으며 맛있게 먹었다.


너무 달고 짜고 맵지 않게 중간중간 여러 번 간을 본 탓에 맛은 정말 최고였다. 사실 요리를 하며 너무 배가 고파 여러 번 간을 본 건 안 비밀이다.







아무쪼록 챗gpt 레시피의 정확도는 꽤 높았고, 80%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지닌 성공적인 레시피를 제공해 주었다. 나처럼 요리 초보들은 블로그 레시피에 나오는 모든 재료와 조건이 잘 갖춰져 있어야 요리가 진행되는데 당황스러움과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애매하고도 당황스러운 돌발 상황(재료부족, 조리 도구 부족 등)이 생길 시에 당황하지 말고 챗gpt에게 당장 물어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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