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너머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수능이 끝난지 2주가 되었네. 요즘 어떻게 지내? 대학을 가야되는 지 물어본 너에게 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어. 학교를 자퇴하고 무엇을 해야될지 고민하던 너는 대학을 가야하는 지. 다들 대학을 진학해야된다고 하는 데 정작 나는 잘 모르겠다던 너.
먼저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야. 선생님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대학을 가야되는 지 안가야되는 지 고민하지 않았단다. 부끄럽네.
다시금 삶을 생각해보니, 대학을 가야하는 지, 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지 다 고민해보았어. 웃긴 대답일 수 있겠지만, 대학은 가도 되고, 안가도 된단다. 이게 무슨말이냐고? 말 그대로야. 대학을 가게 된다면 경험할 수 있는 새로움이 있단다. 마찬가지로 대학을 가지 않아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움이 있어. 다만 선생님은 너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인지에 따라 더 나은 선택을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내가 아는 한 친구는 대학을 선택하는 대신에, 세계여행을 선택했어. 19살의 나이에 배낭을 배우고 동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 세계 각국을 여행했어. 여행을 하기 위해선 영어가 필요하니 여행 전부터 영어회화 학원에 등록했고, 각 나라별 자료들을 모으고 공부했어. 아참, 이 친구는 집에 돈이 많아서가 아닌,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든 돈을 모았다고 하더라.
모두가 이럴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러니 너가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면 대학을 가는 것도 좋을꺼 같아. 대학은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새로운 친구, 새로운 공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좋지. 아마, 대학에서 무슨 전공을 해야될지 고민하는 부분도 있겠지. 하고 싶은 걸 해.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공부는 결국 안하게 되더라. 나중에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 전공을 선택하는 건 조금 바보스러운 짓이야. 안정적인 직장보단 안정적인 마음을 배우고 살아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솔직하게 말할께. 대학을 가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의 실력보다 조금 더 나은 대학을 선택해봐! 대학이 놀기 위한 곳은 아니야! 대학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게 좋지 않을까? 뭐 SKY를 가라는 말은 아니야. 다만 지금의 실력에서 한단계 더 나은 곳을 선택한다면 분명 다를꺼야.
주저 하는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야. 너의 인생을 살아가렴.
누가 그러더라. 인생도 알고니즘이 있어서 내가 선택하는 것들이 계속 나오게 된다고. 너의 알고리즘이 더 행복할 수 있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