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suit of Happiness
영화는 보통 아침에 잘 안본다. 우리가 보통 영화를 캄캄하고 사방이 꽉 막힌 영화관에서 봐서 그런가,
일반적으로 영화는 집에서 봐도 저녁에 본다.
하지만 난 어제 아침 일찍, 그것도 출근 전 새벽에 영화 한편을 충동적으로 봤다.
물론 난 이 영화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다. 만약 사회 문제 폭로하는 영화라던가, 피 튀기는 싸움 장면이 많은 액션 영화라면 나는 절대 아침에 안봤었을 것이다. 아침에 기분 상태가 그날 하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Chris Gadner와 아들 Christopher이 주인공이다. Chris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비싸고 딱히 쓸모 없는" 뼈 스캐너를 팔아야하는 영업인이다. 물론 처음 이 영업을 시작했을 때 의사들에게 그정도로 외면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래도 하나라도 팔아야 가족을 위한 생활비랑 월세를 벌 수 있다.
그런데 이 스캐너 하나 구매하라고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가장으로서 아내에게나 아들에게나 신뢰를 얻지 못한 Chris는 결국 아내로부터 버림받는다.
아내는 뉴욕으로 떠났고, Chris는 아들과 둘이 남게 된다.
월세를 제 때 내지 못해 결국 이 둘은 모텔에서 살게 된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어느 회사의 인턴으로 뽑히는 기적이 일어났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 인턴직은 무급이었던 것이다. 크리스는 퇴근 후 여전히 스캐너를 장사하러 다녔다.
이 부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집, 길거리, 등에 떠돌아다니면서 하루하루 머물 곳을 방랑했다.
한번은 역내 화장실에서 밤을 보내는데, Christopher과 Chris는 생존줄인 스캐너를 타임 머신인 척을 하면서 상상력을 통해 힘겨운 상황을 모면하는 씬도 나온다.
여기서 나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연상되었다.
이 영화는 나치 시절, 유대인 아버지와 아들이 수용소에 갇혔을 때를 배경으로 한다. 아버지 '귀도'는 어린 아들에게 이 모든 상황을 게임이라고 한다. 이 룰은 독일인에게 들키면 안되고 게임에서 이기게 되면 마지막에 탱크를 얻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독려한다.
상상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 같지만, 현실을 이겨 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인 것 같다.
그리고 상상을 제대로 하면 그 상상 자체가 현실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상상으로 수용소에서의 고통, 그리고 역 화장실에서 밤을 지내야만하는 고통을 완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극복해준다. 이렇게 보면 상상하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현실적이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다.
누가보면 너무나 진부한 명대사이기도하고, '현실'을 생각해야하는 내 (사회적) 나이와 너무나 동떨어져있다. 그러면 뭐 어떠한가, 그것은 그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다. 굳이 비판할 필요도 없다. 그냥 난 내 꿈을 지켜내야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