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꽃
남산 야외식물원, 소나무 군락지 사이를 걷다 문득 걸음을 멈추게 하는 꽃이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붉은 꽃. 수소문해 보니 그 이름은 ‘상사화’라 하더군요.
잎과 꽃이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피면 잎이 지는,
결코 함께할 수 없는 운명을 지닌 꽃.
그래서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그리움에 병이 드는 ‘상사병’에 빗대어,
이 꽃을 ‘상사화’라 부른다지요.
이보다 애절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 싶다가도,
세월 속에선 그런 사연들도 조용히 스며들어 사라지더군요.
꽃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눈부셔 살며시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조용히,
오늘 하루 무사히 지나가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