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세월은
해 뜨는 아침보다 고운 색으로
물들어 가는 저녁 노을빛이 되어,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버거워 비우지 못한 모든 것들을
이제는 내려놓고,
살아온 모습 그대로
12월 차가운 바람에
날려 보냅니다.
욕심과 아쉬움이 남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마무리해야 하는 세월,
차갑고도 선명한
저녁 노을빛이기에
오히려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항상 그러하듯,
새해에는 근심 없는
좋은 날도 있으리라
소망해 봅니다.
201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