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세상의 모든 분노는 정당하다.
그것이 분노라 불린다면,
짜증도 화풀이도 아니고 분노라면,
그것은 표출되어야 한다.
그러나 분노를 표출할 때
그 방향은 정확해야 한다.
엉뚱한 사람에게로 향한 분노의 화살은
피해자인 서로를 괴롭히고,
우리를 결코 그 분노에서 헤어날 수 없게 만든다.‘
- 목수정, 아무도 무릎 꿇지 않는 밤 中
‘강남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속담이다.
내가 맞설 수 없는 권력자로부터 내러오는 화를
내가 잘 다스리지 못한다면
그 화는 나보다 연약한 상대에게 다시 흘러가기 쉽다.
경계하고 나를 다스리려고 노력하지만
때때로 나도
다스리지 못한 화를
나보다 연약한 상대에게 쏟아낼 때가 있다.
나에게 있어 그 상대는 늘 아이들이었다.
평소 같으면 좋은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문제도
내 마음이 힘들 때에는
말이 곱게 나오지 않는다.
엄마가 행복해야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는데
엄마 마음이 전쟁터일 때에는
아이들에게도 총알이 날아가곤 한다.
무엇 때문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사소한 문제 때문에
아이를 크게 혼을 낸 적이 있었다.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채로 잠이 든 아이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쥐어짜듯 아프고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잠 든 아이를 감싸 안아주면서 귓속말을 한다.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