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마음이 힘들 때에는
그림을 그리곤 한다.
가슴에 폭풍우가 칠 때면
하얀 도화지를 꺼내
펜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나간다.
손끝을 통해
나의 새까만 감정들을
토해 낸다.
엉덩이가 저려올 때쯤이면
내 마음은
어느 새
녹말가루 가라앉듯
평온해진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나에게
또 다른 ‘기도’이다.
내 마음을 다 쏟아내기에는
부족한 언어 대신
연필과 물감으로
나의 신에게
만남을 요청한다.
고요함 가운데
소리 없는 아우성
하늘로부터 오는
위로와 평안을 소망하며
오늘도 붓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