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치료

by eunice 유니스

미술 치료


결혼 9년차쯤 되었을 때

견디기 힘들 정도로 마음의 병이 심해졌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소마’가 실제로 있었으면...

소마 한 알이 주는 환각행복이 절실했던 때였다.


살아야겠다는 생존본능 때문이었는지

미술치료사 수업에 망설임 없이 신청을 했다.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학교에 가서 그림을 그리고 심리치료공부를 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그렇게 1년 동안 그림을 그렸다.


내가 그린 그림들을 모아보니

내 그림 속에서는

현실 속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내 그림 속에서 나는

자유로웠고, 행복했다.


그렇게 꼬박 1년을 그리고 나니...


내 마음이 변해 있었다.


현실 속 나의 상황은 그대로였지만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은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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