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전쟁
잘 지내다가도
몸이 아프거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때에는
한동안 어두운 감정의 골짜기에 갇혀 지내곤 한다.
스무 살의 나는 자신만만했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의 나는
우울하고,
하고 싶은 것보다 해내야만 하는 삶의 무게에 눌려 늘 지쳐있다.
열심히는 살아가지만
재물은 쌓이지 않고,
나이는 먹어가지만
지혜는 늘지 않는다.
지금 여기까지 오는 데도 숨이 찬데,
앞으로 갈 길은 더 험하니 이를 악물라고 한다.
눈물이 난다.
더 이상 앞으로 오를 힘이 나지 않고,
뒤로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상황일 때에는
잠시 모든 것을 ‘일시 정지’하고
크고 깊은 숨을 내쉬어 본다.
“후~~~~~
후~~~~~”
그러면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를 압도해 오는 ‘운명’이라는 거대한 파도도
잠시 일시 정지하는 것만 같다.
내 힘으로는 막아낼 수 없을 것만 같은
두려운 미래.
끝날 것 같지 않은 고단함.
무너져가는 자아와 육체.
오늘도 나는 이것들과 싸운다.
매일 매일 이집트 신 ‘라’가 거대뱀 ‘아페프’와 싸워
다시 태양이 뜨게 하듯,
나도 내 안의 아페프와
매일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