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s Jun 16. 2022

다른 꽃

무너질 것 같던 날들도

바람은 불고 불어 계절을 불러오고

여차 여차 해도 세월은 앞으로만 가더라


너는 이제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꽃을

자랑하고

나는 이제 다른 사람에게 줄 꽃을

사러 간


서로 다른 꽃을 두고

다른 행복을 꿈꾸는 너와 나는

우리 로는 다시 묶일 수 없는

유일한 너와 나일 것 같다


종종 너의 불평불만들로 만든

쫑알쫑알 소리가 귓가에

그립기는 하다만

그 마저도 다른 곳에서 사랑받길

내가 그랬듯


나 또한

새로 산 꽃이

새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길

그 사람이 종종 떠오르는 너를

따뜻하게 덮어 버릴 수 있길


여름밤

다른 꽃 앞에서 행복을 앞에 두고

비겁한 글자 몇 자

적어본다.

작가의 이전글 시 혐오의 시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