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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s Oct 15. 2021

금연

禁聯 

이미 퍽 오래

습관이 돼버려서


몸에 베인 습관이다 보니

온전히 끊어 내기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라

계속 참고 있는 중


한 동안 괜찮다가도

눈 앞에 초록잎들이 서서히 붉어져가니

쌀쌀한 바람이 피부에 닿다 보니


특히 생각나네. 


너가 싫어할 것 같아

어느 마음보다 꾹 눌러

참아내는 중


너가 싫어할 것 같아

자꾸만 너 이름을 찾아 눌러보다가도

네가 너무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기에

힘 꽉 주고 참아내는 중


너가 싫어했던 나 라

내가 없어 온전히 완전해진 것 같은 너 라

오랜만에 보는 그 웃는 모양이 많이 반갑다가도

그보다 더 많이 씁쓸해지는 밤에


불 끄고 잠이나 자야지 싶어.


나 잘 참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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